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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를 신뢰하고 믿나요?
게시물ID : wedlock_9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f3840
추천 : 14
조회수 : 2268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7/07/27 12: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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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긴시간 눈팅만 하다 이렇게 글올려 보네요.
오유로 아침,저녁을 시작하고 마무리할정도로 좋아합니다.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되고 편한 친정같은곳이예요.
이 아이디는 남편꺼고 우연히 들어왔다 글 남깁니다.

남편은 보통 밖에서 얘기하는 좋은사람입니다.
선한얼굴에 유머도있고 성실해서 같이 얘기하다보면 다들 좋아하는 성격이예요.  가끔 삐걱일때도 있지만 중고딩 아들과도 잘 지내고있고 더 가끔이지만 (정확히 술마시면) 아내보는 눈에서 꿀이 떨어지기도합니다.
긴시간 친구로 지내다 부부가 되어 많이 편한부분도 있고 부부관계도 원만한 편입니다.

근데요.. 마음이 즐겁지가 않고 때때로 지옥불을 건너는 기분입니다.  그럴때마다 남편또한 힘들어 하지요.
들여다보면 마음에 화가 생긴걸 괜찮다고 아무렇지않은척하고 살아서 생긴병같습니다.
시댁얘기는 정말 발암이라 꺼내지않을께요(언젠가 털어내는 기분으로  글올릴수도 있어요.)  그시간들 고스란히 겪으며 인생공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은 전혀 도움이 되주지않았고 아들 둘 키우며 학원운영하며 초반엔 주말부부로 살다 가까운거리면 합쳐살다 그렇게 이십년이 다되가네요.   지금은 하던일 정리하고 쉰지 육칠개월 넘었어요.

음.. 마음의 병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생각해보니 시댁일들보다는 남편의 신뢰가 깨졌을때부터인듯 하네요.
제 성격을 말하자면 의리나 믿음같은걸 좀많이 중요시합니다. 그래서 한번 맺은 인연들은 왠만하면 오래가고 부정하거나 상식에 어긋나면 부모형제라도 아니라고 얘기하는편이구요. 다행이 친정식구들은 정치나 의식구조가 비슷해 관계가 좋은편입니다.  그렇다고 깝깝하게 굴진않아요 빈틈이 많아 계산이나 챙기는건 오히려 남편이 잘합니다.  좋은이웃 챙기고 퍼주는거 격하게 좋아라하구요.
원래 웃음많고 둘째아들도 웃음이 많아 둘이웃으면 집이 시끄러울정도 입니다
여기까지는 상태가 좋을때구요ㅎ 한번 마음이 꼬이면 바늘 꽂을자리도 없을만큼 속좁고 기분이 가라앉아요.
갱년기가  코앞이라 더 그런가..
이렇게 심하게 꼬이는경우의 대부분은 시댁이나 남편으로 비롯된거고 삼년전엔 뇌경색으로 입원했는데 원인은못찾고 일시적으로 혈관이 막혔다고 얼마전까지 약을복용하다 지금은 중단시켜보자해서 약을 끊은상태입니다.

지금부터는 남편얘기입니다.
안정된 직장에 다니며 사람들과 잘지내고 껄꺼러운건 피하고 그냥 웃으며 즐기며 잘살고싶기만한 사람입니다.
그런사람 앞에두고 행복도 누군가의 피나는노력이라고
부딪히고 일생길때마다 문자나 술자리만들어 얘기하는데 솔직히 대화가 좀 힘든사람입니다.
단순해서 조금만 깊게들어가면 머리아파해요ㅎ
술좋아하고 영화좋아하고 사람좋아해서 기분좋게 술들어간날은 세상 젤 행복하고 즐거운사람입니다.
근데 술이란게 그렇잖아요 기분업되고 만사좋으니 정신줄놓게되고 그냥 막나가다 일치게 되는거...
그냥 믿고살다 이사람이 노래방 출입이 잦다는걸 알게되었고 그냥 주의정도만 줬는데 넘지말아야할 선을 넘었고 그흔적을 집에까지 가져왔습니다. 그날의 고통은 참담했습니다. 
조용히 아무도 없는집에서 벽보며 사람이 짐승처럼 울수있다는걸 그때처음 알았습니다.

사실 곰곰이 지나온날 생각하면 이사람은 그전부터 그렇게 놀았었고 그냥 그날 그렇게 걸렸을뿐이구나 하는생각.  너무 큰충격이라 지금도 심장이 아프고 슬프네요.
이혼얘기까지 오갔지만 많은사람들이 그렇듯 묻어두고 넘어갔습니다.  그대신 회식땐 무조건 장소 사진찍어보내주고 열두시를 넘지않겠다는 약속하고.  지금까지 열두시넘어 들어온적없고 회식도 많이 줄인 상태긴합니다. 
근데 일일이 보고를 한다고 생각해 자존심상하는지 잊고싶은지 자꾸 생략하고 그때마다 되새겨주다보니 트러블이 생기는듯해 조금 자제했습니다. 너무 몰아도 지치겠다싶어서.  쓸데없는 배려였나...

그러다 작년 십일월 학원정리하며 서운하고 복잡한 마음 달래준다고 지인언니가 밥을사주게 되었고 남편도 퇴근후 같이 있으며 소주랑 맥주를 먹은상태에 전화가 오더군요. 아홉시 넘은시간인데 친하게 지낸 차장이 술한잔하자고.  여기도 아직 안끝나고 운전도 못하니 가지말라고 말려도 기어이 일어나서 할수없이 태워줄려고 차가지러 가는데 저쪽에 기다리던 남편의 폰보는 손끝이 뭔가를 지우는듯한.. 그리고 지인이 얘기합니다.
여자 목소리였다고.. 차를 타고 데려다주며 신호대기중 앞에놓인 폰을보니 역시 통화내역이 삭제되어 있었고 추궁하니 딴사람처럼 돌변해 욕을하고 차를 세우라하고
핸들을 꺽으려하고.. 그와중에 여직원은 계속 빨리오라고 전화오고 결국 마지막 전화에 집사람이 태워줘 가는길이라하더군요..아 심장이 또 떨리네ㅎ. 정말 기막히는 상황이 오니 오히려 차분해져 남편 흥분가라앉히고 목적지까지 갔습니다. 가까운거리라 택시타겠다는 남편말은 거짓이었고 공단지역이라 한참을 가서야 도착했습니다. 내려 들어가는 남편 뒤에서 인사하니  여직원하나 남직원하나있었고 여직원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늦은시간불러 죄송하다고 직원들끼리 회식하다 얘기나와서 부르게되었다 곧보내드리겠다 하더군요ㅎ ...  앞으론 이런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나와서 잠시 차에 앉았다가 그냥 느낌에 다시 들어가봐야겠다싶은..? 그래서 지갑을 두고왔다 커피한잔하며 기다릴께하고 지갑가지러 가는척 들어가봤더니 남편옆에 못보던 여자가 앉아있고 조금전여자는 맞은편에 앉아 당황하고 있더군요.. 

지금도 남편은 그냥 직원들이고 남자한명 더있는데 차에 서 자고있었고 아무관계도 아닌데 오해할까 거짓말했답니다.  진심으로 오해할 상황아니라고 그여자도 잠시 화장실가고 없었다가 온거라 더 오해한거라고. 혹 그럴수도 있겠지만 폰번호를 지우고 욕을하고.. 또 충격받고 힘들더군요..상처가 아물기도전에 더 큰상처가 난 기분.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고..
저번주 낮에 회식한단 톡말고는 열한시넘어야 들어오길래 또 시작인가싶어 어제 회식땐 여덟시넘어 톡을 넣었습니다. 왜 장소넣어주는거 안하냐고 불과며칠전에 그부분으로 얘길나눴습니다. 불안하고 신경쓰이니 마음줄때까지 스톱하지말고 최소한의것은 해달라고.
남편은 지친다는듯 지금 갈려는중이고 애들 줄 치킨 튀기고있었다고 화나서 전화를 끊더군요.  집에서  얘기좀하자니 싫다고합니다.
질렸다는듯이.  거기서 또한번 상처를받네요.

우리부부가 어떻게 될지는 잘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은 이러하고 근 이십년을살며 남편으로부터 받은상처는 죽는날까지 용서가 될까요.  아니 용서는 했다해도 너무 슬프고 지울수없는 흉터가 될것같네요.

정말 마음수양이 잘되면 여기서 홀가분해질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여자가됐든 남자가됐든  결혼이든 미혼이든  상처주지마세요.  정말 큰죄를 짓는거고 한사람의 영혼까지 다치게  만드는겁니다.
앞으로 살날 많은 사랑하는 오유분들.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ㅎㅎ
사람보는 눈은 꼭 필요하니 신중하게 상대를 선택하고 왠만하면 상처줄끼가 다분한 사람들은 끼리끼리 만나 살기를 기도합시다.

Jun.  사랑하지만 거지같은 내남편아.
아주 옛날같다. 이렇게 이름불러본게.
어쩌면 이글을 일찍볼수도 아님 그렇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꼬박꼬박 세금잘내고 가끔 불의에 흥분하는 아내보며 같이 열내주고 작은것에 감동받고 아들들 잘챙기고 아내가 원하는거 돈드는거말고 다 들어주려고 노력하는거보면 아주 나쁜놈은 아니야.  그냥 많이 모지래기지.
근데 모지래는것도 피해주는건 나쁜거잖아.
퇴직후 촌에서 같이 살고싶은거 아는데 내마음이 그렇다  우리 그때까지 잘 살수있을까하는..
상처준사람이 지나간일 아직도 그러냐 잊을때도 됐지 하는건 너무 뻔뻔하잖아.  아직 많이 아프고 불쑥불쑥 힘들어도 참는거다   그상처 흉터가 될려고한다.
상처가 다 나을때까지 연고는 발라줘야지.
흉지면 끝날때까지 평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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