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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생각하시는 분께 말씀드리는 "문화충격"에 대하여.
게시물ID : economy_99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더SIMPSONS
추천 : 14
조회수 : 132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1/16 03:08:11
이민에 관한 글이 이 게시판에 제일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 여기에 글을 씁니다. 
게시판이 잘못되었다면 글을 내리겠으니 말씀해주세요!

저는 지금 북유럽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국적은 한국이지만,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 일때문이 이 나라, 저 나라 옮겨살아서 제 자신을 백프로 한국사람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한국에 가면 왠지모를 불편함에 빨리 제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기도 해요. 
이 나라, 저 나라 옮겨산 덕분에 저는 어느 나라에 가서도 문화충격 받지 않고 잘 살 자신이 있다 자만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는 곳에 오고 나서 겪은 일들과 느낀 것들을 회상해보니 
이제 막 이민을 하신 한국에 계신 분들도 이런 어려운 점들을 겪으실 수 있겠다 생각하여,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이라 사회경험도 많지 않고, 감히 조언을 해드릴 나이도 안 되니 이 글은 그저 저의 경험으로만 생각해주세요! 

이민을 생각하시고 준비를 철저히 하셔서 그 나라에 마침내 발을 내딛고 사신다고 해도, 
처음 몇달, 길게는 일년 정도는 심적으로 굉장히 힘드실 수 있어요. 
저도 처음 여기 왔을 때 진짜 힘들었는데, 그 이유가 문화충격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영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문화충격에는 4개의 phase 가 있대요. 
     첫번째는 허니문 phase 라고 처음에 도착하시고는 자기가 살 나라를 둘러보면서, 모든것과 사랑에 빠지는 거죠. 
건물들, 풍경, 지나가는 차 조자 좋아보이고, 행복감을 느끼곤 해요. 이게 처음 몇주간 지속되죠. 
     그 다음에는, 좌절의 phase 예요. 그 좋아보이고 행복했던 것들이, 다른 사람과 나 자신의 문화차이 등을 이유로, 쉽게 우울감에 빠지고, 내 자신에 대한 행동에 후회감도 들 수 있어요. 한국과는 모든 게 다른 이 나라에서 과연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회의감도 들고,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해요. 인종이 다른 나라라면, 괜히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인종차별하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보통은 6-12개월 이라고 나와있네요), 적응 기간을 맞이하게 되요. 문화의 차이를 받아드리고, 좁혀가려고 노력을 한다던지 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는 거지요.
     마지막으로는 마스터 기간(한국말로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ㅠ)이라고 이제는 진짜 이 나라가 한국처럼 편안하고, 처음에 느꼈던 불안감이 없어진대요. 

저는 두번째 단계에서 회의감도 많이 느꼈고,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어요. 성격이 내성적이고 사교성이 좋지 않아서인지 더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구요. 
솔직히 전 제가 이상한 줄 알았어요. 제 자신 탓도 몇번 했었죠.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꽤 정상적인거라더군요. 
저는 "문화충격"이란게 있는 줄도 몰랐고, 그 안에 여러 단계가 있다는 것도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혹시나 저처럼 모르시는 분이 계시면, 이런 문화충격의 단계들를 거치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어요. 

지금은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이 나라 사회에 동화되려고 노력을 많이 해서 그런지 꽤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인종차별은 물론 겪어봤고, 그것때문에 진짜 충격 받아서 하루종일 방 안에 있었던 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이런 거 그냥 다 털어버리고, 좋은 생각들만 하면서 살다보니 괜찮아진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져서 그런 것도 있지만요. 

암튼, 이민 생각을 하시고, 준비하시는 분들 이 글이 도움 되었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그리고 한국에서 고생하시는 분들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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