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때 은행동에서 건달 만난 이야기
갑자기 불현듯 생각났어여 ㄷㄷㄷㄷ
예전에 대전 중구 은행동에 홍명상가라고 있었는데요.. 중앙데파트 앞에(이렇게 써놓으니 완전 뉀눼같;;;ㄷㄷㄷㄷ) 제가 거기에 자주 다녔거든요.. 캄훼라도 사고 렌즈도 사고 그러느라고...
홍명상가 앞에서 담배를 뽀깍 뽀깍 피우고 있었어여..
거기가 예전에는 떡볶이 거리가 바로 옆에있었고, 공무원학원도 있어서 젊은애들이 많았어여..
비는 부슬부슬 오고
담배를 하나 맛있게 피우고 있었는데, 어떤 시커먼 녀석들이 제 앞을 막더니
"안비켜?" 이러더라구여..
그래서 군대도 다녀왔겠다. 젊겠다. 의기양양했겠다..
쳐다보면서 "뭐임마?" 라고 했었죠..
그랬더니 그 검은 양복입은 녀석들이 제 앞으로 주루룩~ 줄을 서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긴장감속에서 있는데,
한녀석이 뒤에 시커멓고 키큰놈을 보면서 "형님오셨다." 라고 하더라구여..
그래서, 저 꺽다리는 뭐지? 하고 봤는데
그 꺽다리녀석이
"어? 주현아..여기 왠일이냐?" 라고 하더라구여..
초등학교때부터 엄청 친했던놈인데, 중학교때부터 어그러지더니
나쁜길로 빠져서 학교 짤리고 방황했던 녀석이였던거예여
순간 얼마나 반갑던지,
"마..너 여기서 뭐하냐? 몇년만이야 이게? "라고 왼쪽 팔을 툭 치니까
친구녀석이 후배건달들한테
"야.. 얘가 형이 학교다닐때 제일 친했어.."라고 한마디 던지니까
한결같이 "형님..." 이지랄을 하더라구여..ㄷㄷㄷ
그녀석을 보고있으니까 키만 멀대같이 커서(190정도) 양복 단촐하게 입고있는데, 22살 정도니 뭐 양복이냐고 그렇게 좋겠습니까?
그녀석 양복 밑단으로 보이는 용꼬리를 보면서 한마디했죠..
나 : 너 군대는 갔다왔니?
친구 : 아니..중학교 중퇴라 안가잖아..
나 : 아..글쿠나.. 어머니 건강하시고?
친구 : 어..
그렇게 한 10분정도 이야기하다가 담배 다 피우고 걸어왔던 기억이 나네욤... 그녀석 요즘 뭐할지 모르겠네여....
오늘의 교훈 : 친한 친구가 많을 수록 도움받을일이 많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