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해 첫 글쓰기라서인지 마구 설레입니다.
결국 2014년도 솔로로 보내며 2015년 스물아홉 아홉수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대망의 30년산 모태솔로이자 대마법사로 전직을 할 수 있습니다. 모두의 응원을 바랍니다!!
지난 일요일은 제 동생놈의 생일이었습니다.
8살차이가 나는 형제지간이라 친구같으면서도 때론 마냥 어린애 같았는데 벌써 만 20살이 되버린 동생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치킨을 유독 좋아하는 녀석을 위해 생일 메뉴로 선택한 것은 비쥬얼이 참 그럴싸하고 맛도 영양도 좋은 단호박찜이 었습니다.
우선 닭가슴살이나 다리살등을 토막내고 우유나 오렌지 쥬스등에 적어도 30분에서 1시간 가량 재워줍니다.
소금, 후추, 커리파우더, 파프리카등으로 밑간을 하셔도 좋습니다.
닭고기를 재워두는 동안 오늘의 주인공인 단호박을 손질할 시간 입니다.
잘익은 단호박은 꽤 물렁물렁 해지고 껍질까지 드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모두의 취향을 고려해서 우선 깨끗이 구석구석 닦아 놓습니다.
그리고 전자레인지에 약 5~7분가량 익혀줍니다.
전자레인지로 익혀준 단호박은 흐물흐물하니 칼질하기가 매우 쉬워집니다. 이쑤시개도 잘 들어갈 정도입니다.
윗 뚜껑을 육각형이나 팔각형으로 자르고, 안의 씨앗과 지저분한 내용물을 숟가락으로 파냅니다.
요리를 완성했을 때, 호박이 너무 두꺼우면 목이 멜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씨앗을 걷어낸 후에도 속살을 조금 더 파내고 안 쪽 공간을 넓게 해줬습니다.
파낸 호박속살은 소스를 만들때 사용할 예정입니다.
해물요리나 닭볶음탕을 단호박찜에 곁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색다르게 매콤한 크림소스로 안을 채워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달지만 뻑뻑한 단호박을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함께 먹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계기가 되었씁니다.
약불에 가열된 후라이팬에 버터를 밥숟가락으로 한 두스푼 정도 되는 량을 올리고 녹여줍니다.
밀가루를 채에 쳐서 (귀찮아서 그냥 했습니다.) 녹은 버터에 약 한 두스푼 뿌려주고 약불에 살짝만 익혀줍니다.
양파, 마늘, 버섯등을 썰어서 아까 파낸 단호박과 함께 투하해서 볶아줍니다. 올리브유나 다른 식용유를 아주 살짝 더 넣어 볶아주세요.
여기에 느끼함을 덜어내고 매콤함을 더하기 위해 고추장,간장,요리당,케첩을 각각 2:2:2:1 정도의 비율로 넣어주세요. 취향에 따라 과감히 가감해주시면 됩니다.
매콤한 양념장을 넣고 볶아주다가 양파가 어느정도 투명해지면 우유나 생크림을 볶음이 거의 잠길정도로 부어줍니다.
닭고기도 이때 같이 볶아주셔도됩니다. 저는 딴짓하다가 그만 깜빡하고 따로 익힌 후 크림소스가 끓기 시작할때 넣었습니다.
소스가 바닥에 눌러붙지 않게 잘 저어주세요.
간이 더 필요하시다면 소금 후추간을 해주시고 내용물들이 다 잘 익은 것으로 보인다면 바질등의 허브를 넣고 한번만 더 약하게 끓여주세요.
허브는 생략하셔도 됩니다.
내용물이 완성되었으니 단호박 그릇에 꾹꾹 눌러담아 줍니다. 그리고 그위에 먹음직스러운 피자치즈를 듬뿍 올려주세요!
이대로 170~80도 정도로 예열된 오븐에 10~15분을 익혀주시거나 전자레인지에 2~4분정도 돌려주시면 됩니다.
치즈가 타지 않고 잘 녹을 정도만 가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내용물을 눌러담기 전, 단호박을 좀 더 익혀야겠다 싶으시다면 텅빈 단호박 그릇만 전자레인제 2~3분 먼저 돌리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서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요리가 완성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단호박의 결을 따라 칼로 잘라주면 아래와 같이 내용물과 치즈가 만개하며 벌어집니다.
손재주가 없어 크기가 들쑥날쑥하지만 애교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잠시 사진 찍는 시간!
미역국과 잡채까지 완성되었고 간단한 생일상이 차려졌습니다.
생일밥 맛있게 먹는 동생 모습에 뿌듯한 것이 기분이 퍽 좋습니다.
겉보기는 다소 화려하지만 만들기 쉽고 내용물도 취향대로 정할 수 있는 단호박찜 한번 드셔보시면 어떨까요?
제 생일에는 동생이 뭘 해줄지 기대해봐야겠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