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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한글 단어를 차용해서 써보았던 시들
게시물ID : readers_94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나브로.
추천 : 7
조회수 : 126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22 23:32:58

으르름달

 

머지않아 비가 쏟아질 듯한

끄느름한 밤 마루 한 켠에 오롯이 자리한

 

더 이상 미리내를 볼 수 없는

수백 개의 도시 정원 꼭대기에

 

여우별 듬성듬성 박힌 아득한 창공에

그 존재를 뽐내려 성내듯 빛나는

다직해야 손톱만한 개밥바라기 위를 스치듯 지나가는

 

점차 먹구름이 검기울어도

이지러진 그 모습만은 여전히

까마득한 도린결에 서서 아련히 바라보는

소년의 가슴에 절절히 스미네

 

이내 소슬비 흩날려 가려진대도

소년의 앙센 등에서 순백의 날개가 돋아나

저 높은 마루를 향해 가니

 

사랑하는 이여,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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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부대끼다

 

그대는 나를 바라봅니다

늘솔길 저편에 서서

우직하게 반대편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나를 바라봅니다

타는 듯한 무심함에

때로는 부아나고 애성이가 가득 차지만

그대는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뎌진 나의 걸음을

살가운 속삭임으로 전해줍니다

그러다가도

애먼 가로등 불빛에 쓸쓸함이 드리우면

남몰래 눈물을 훔칩니다

그대 눈물이 감진 호수를 이루고

차디찬 물결이 만든 조그만 흙이랑만 보아도

내 가슴은 곧잘 무너지곤 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목소리에 담긴 아련한 그리움이 가슴에 닿아

천 개의 소원들을 수놓으니

다짐 가득했던 손때 묻은 종이는 이내 화하고

내 모든 삶은 그대에게로 향합니다

나는 다시 그대에게로 갑니다


오리지날 한글단어만으로는 쓰기 힘들어서... 그래도 최대한 활용하면서 약간은 실험적(?)으로 써보았던 시입니다.

지금보니 저도 뜻을 잘 모르겠네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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