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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문재인 정부는 인문학정치를 하고 있다'
게시물ID : sisa_945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드헤인즈.
추천 : 43
조회수 : 1920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5/25 15: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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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lbpark.donga.com/mp/b.php?&id=201705250004059751

김어준, 문재인 정부는 인문학정치를 하고 있다, 문화적 헤게모니를 쥐게 되는 것 (feat.김어준의 뉴스공장)




문재인정부 특징이, 상징을 잘 다룬다는 것.

검찰개혁, 이걸 담화문 방식으로 할 수 있어요, 혁신위원회 만들고 막 그렇게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윤석열 검사라고 하는 상징으로

아~ 어떻게 되겠구나, 하고 느껴지게 하는거죠.


그리고 예를 들어서 국가보훈처,

보훈처라는게 국가에 헌신한 국민에게 국가가 보상하는 거거든요.

근데, 피우진중령 같은 경우는

유방암으로 인한 가슴절제수술을 했다고 강제퇴역당했다가

국가를 상대로 다시 행정소송을 해서 다시 군에 복귀했단 말이죠.

국가에 헌신했는데, 국가가 퇴출시켰어요.

이분보다 국가 보훈의 정신을 잘 드러내는 상징이 없단 말이죠.

이것도 상징인 것이고,



인사들이 이런 상징을 굉장히 여러 레이어로 담고 있어요.

성평등, 지역안배, 진보보수, 서열파괴, 격식파괴, 탕평 등

말로 설명하지 않는데, 인사를 보고 이 정부가 어디로 가는지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5,18 기념식장에 대통령이 처음으로 정문으로 걸어들어갔다고 하는데

그때 같이 들어갔던 사람이 4.3제주 피해자들이에요.

이걸 언론에서 잘 안다루고 있는데...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합창단이

전국 16개의 도시에서 다 선발되었어요.

일부러 그렇게 한거거든요.

보통 안따지는데..

그리고 노무현대통령 애창곡, 상록수를 부르는 사람이

안철수후보를 지지했던 가수 전인권이었다.

그리고 찾은 식당이 5.18 유공자가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그리고 야당 원내대표들이 찾아갔는데, 미리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름표를 달지 못하게 했다.

이렇게 디테일에 다 상징을 담고 있는 거거든요.

이게 굉장한 힘이 되는것이,

예를 들어 박근혜의 창조경제, 이명박의 녹생경제,

이것들은 아직도 아무도 모릅니다 ㅋㅋㅋㅋ이게 뭔지 ㅋㅋㅋ(웃음)


근데 2주지났는데,

우린 이방향으로 갑니다 하는거를

일일히 말로 하지 않았지만 상징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 이건 인문학적 소양에서 나오는 거라고 보는데

문재인정부는 인문학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하고 싶은데.



제가 이말을 하는 이유는

이런식의 정치가 계속되면

야당이 기존 문법으로 상대하기 어려워요.

즉, 이렇게 되면 문재인정부가 문화적 헤게모니를 쥐게 되는거거든요.


예를들어, 강남3구가 보수에 표를 주는 이유를 단순화시키면

우리사회에서 진보는 좀 촌스러운 운동권이고,

보수는 성공의 이미지를 독점해왔단 말이죠.

옳지만 가난하고 촌스럽고 무능한 진보,

이기적이지만 성공적이고 세련된 보수.

그게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이미지가 그랬죠

이런 진보,보수의 상징대결에서 항상 진보가 졌어요.


그런데 문재인정부는, 조국,강경화,윤석열 등 인사를 통해

진보적인 것이 굉장히 쿨하고, 세련되고 스마트하고 정의로운데 실제 성공도한다.

이런 문화적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거에요.


반면 보수는 지금처럼하면

꼰대스럽다, 완고하다, 능글능글맞다, 후줄근하다, 여성을 비하한다 등

이런 이미지로 떨어지게 되어있어요.

이 상징 투쟁에서 진보가 이기고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 문재인 정부 스타일을 보수가 연구를 해서 앞으로 상대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상징투쟁에서 계속 질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어찌되었든간에 야당이 이번 정부를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출처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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