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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를 죽이고싶습니다.
게시물ID : gomin_94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Ω
추천 : 12
조회수 : 822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0/11/11 00:22:17
제목그대롭니다

이 거지같은새끼가 엄마를 너무 막대하네요...

밖에서 보기엔 참 좋은 아들인것처럼 보입니다.
술 많이 안 먹고요...담배 안 합니다.
사고쳐서 경찰서 간 적도 없고...교통사고는 낼 면허도 없습니다.
학교는 내내 전액장학금 받아서 다닙니다.

근데 이 나쁜새끼가 엄마를 너무 막대합니다.

하루종일 일하시고 와서 밥차려주시는 엄마더러 멍청하다는 말부터 병신이라는 욕까지 안하는 욕이 없습니다
엄마 보는 앞에서 욕하고, 물건 집어던지고, 엄마를 아주 쓰레기취급합니다 이새끼가.
전 저 욕하고 쳐맞는거 같은건 이미 익숙합니다.
하지만 자기가 뭔데 낳아주신 엄마한테 저러는건지 저럴때마다 수십번도 더 죽이고싶은 마음이 솟습니다.
더 비참한건, 맞고 산 게 익숙해진 저는 엄마 편을 들어주고 싶어도 일이커지는게 두려워서 나서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새끼요, 자기 짜증나게 해서 말싸움이라도 좀 붙을라치면 바로 열받아서 부엌에서 칼뽑아 와서 휘두르는 자식이고,
사람들 많아도 신경 하나 안쓰고 저한테 주먹질 하는 건 예삽니다ㅎㅎ...
19년동안 그렇게 살아서, 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갖은 욕도 다 들어왔죠. 쓰레기에 구제불능 된소리나는 온갖 욕 다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우리엄마요 저새끼한테 저딴 말 들어도 되는 분 아니십니다.

저희집은 생활력 문제로 어릴적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아버지 혼자서 우리 남매 키우셨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오빠도 저모양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정많아서 남들에게 뜯어먹히셨던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오빠가 이상해졌습니다.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소용없다는 걸 인식하게됐단 건지...
남들은 어릴적 엄마랑 떨어져서 그런거 아니겠냐 하시겠지만,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1억 7천 빚, 엄마가 법원에서 다 막으셨고...그때 이루 말할수 없는 수난도 당하셨습니다.
우리 밀린 건강보험료며 전화비 500만원도 내셨고, 재혼하고 우리 모른척 하실수도 있었는데
우리남매 직접 거두셨습니다.
그런데 그런분이 저새끼한테 저렇게 모욕을 당하고도 가만계십니다.
신경 안 쓰는 척 대꾸하시지만 저새끼없을때 엄마가 제게 기대어 통곡하셨던 일을 저는 똑똑히 기억하고있습니다.
자업자득이라고 했답니다.
자업자득이라고요.

한마디지만, 저희 어머니 가슴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무너져내리고 스쳐지나갔겠습니까.

하루에 
마치
밥을 먹거나...세수를 하는 일을 하듯이
엄마를 무시하고 모욕하고 조롱합니다.
저희 엄마는 음식솜씨가 좋으셔서...가게를 차리고 싶어 하십니다.
용역일을 벗어나서, 당신이 직접 하시는 식당을 하나 차리고 싶어 하십니다.
하지만 이새끼는 그럴때마다
지깟게 무슨 식당이야, 존나 맛없는데 이딴걸 누가 먹냐, 다 음식쓰레기다 버려라
엄마더러 띨띨하다는 소리는 숨쉬듯 하고 엄마가 악에받쳐 대꾸하면 더 더 더 더 
심한 욕을 합니다 그때의 억양이며 말투는 가슴에서 천불이 납니다
정말 하찮은 것을 대하듯 엄마를 대합니다.
엄마 밥을 먹고 엄마가 살던 집에 붙어 살면서
자기 돈 써서 산 건 아무것도 없고 돈도 벌어오지 않으면서 하루꼬박 차비는 만원 이만원씩 타가고...
엄마에게 해주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군대 있을때는, 좀 나은줄 알았습니다.
엄마한테 영양제도 보내고 그랬죠. 사람이 되려나 했습니다.

그런데 제대하고 나서는 이새끼가 집에서도 병장인줄 압니다(비유가 이런점 죄송합니다).
모든게 자기 맘대로고...
게임하다 안돼면 얼마나 크고 섬뜩하게 쌍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지 신경쇠약에 걸릴것 같습니다.
자정이 넘어서도 안방에서 저러고 있어서,(저희가족은 모두 안방에서잡니다) 전 자다가도 오빠가 
소리를 지르면 소스라쳐 일어납니다. 가슴이 덜컹덜컹 뛰고 식은땀이 흐를정도입니다.
저번에는 맘대로 안된다고 게임기를 집어던져서 찬장문이 다 깨졌습니다. 유리가...

더 걱정되는 건 앞으로입니다...
전 이번에 대학생이 되어서 기숙사에 들어가게 됐지만...
엄마는 혼자 남으십니다.
혼자서 저 없이 견디셔야 합니다...

엄마가 자업자득이란 말에 북받쳐 반찬을 하시다 말고 통곡하시던 그날에 엄마는
너는 이새끼한테서 벗어나서 훨훨 날아가라 가서 네 좋아하는 것 하면서 배우고 잘 살아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이 낡은 둥지에서 그래도 자식이라고 가슴에 피섞인 쇳물을 끓이시면서도 오빠를 먹이고 재우십니다.
무섭습니다.

정말 이제 엄마까지 때리고...저처럼 대할까봐서요...

오빠한테 숨쉬듯 욕을 들으며 자라서...
저는 제가 정말 쓰레기고 구제불능이고 아무도 친구삼아주지않는 인간쓰레기고 병신인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내성적이 되었고 왕따가 되었습니다. 대인기피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조금씩 나아졌고...

올해 추석에는 오빠한테 주먹질당했지만 그동안 품어왔던걸 전부 터뜨렸습니다. 19년동안 참았던 걸요.
엄마는 생전 말없고 착하고 잘 참아온다 싶었던 제가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아버지를 목놓아 부르며 우는 걸 보고... 가슴에 또다시 헤아릴수 없는 굴이 파지고 피가 고이셨습니다.
그때 이후로 저는 오빠와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오빠도 절 건드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갈곳없어진 폭력이 어머니에게 갈까 너무나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이미 신경정신과 약을 드시고 계시지만, 우울증으로 더 드셔야만 할것 같고...
오빠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확실해보이지만, 병원에 가보라는 제안도 할수없습니다.
하는 날 나를 미친놈 취급하느냐며 죽일것 같습니다.

엄마를 구하고 싶습니다.
오빠는 버리더라도 엄마는 구하고 싶습니다. 
두렵습니다.
오빠를 죽이고싶습니다.

엄마가 가엾고 저는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무섭고 지금도 심장이 쿵쿵거립니다.
앞이 까마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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