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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한편(2)
게시물ID : readers_9464짧은주소 복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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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0
조회수 : 19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23 00:44:21


골목길

내가 젖몽우리가 잡힐 때, 어느 하교하는 골목길은 짧았다. 실내화 가방은 구린내를 풍기고 한갈래로 묶은 머리는 하릴없이 흔들리는데 과일가게 아저씨가 말을 건다. 안녕, 학교끝났니? 내가 금붕어 입으로 뻐끔거리자 아저씨는 내 어깨에 손을 얹었고 이내 팔을 다 올려 어깨동무를 하는데 실내화 가방은 구린내를 풍기고 한갈래로 묶은 머리는 그의 팔에 눌렸다. 오랜만이지 않니. 많이 컸네? 아저씨는 손가락을 곰지락거리다가 내 가슴팍을 조물거리다가 짧은 골목이 끝나자 잘가라며 떨어지니 실내화 가방은 구린내를 풍기고 한갈래로 묶은 머리는 하릴없이 흔들리는데 골목길은 짧았다. 아저씨는 왼쪽갈래길로 돌아갔고 나는 오른쪽으로 돌아 집으로 향하는데, 그러고 보니 여기도 골목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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