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은 원래 심장이 없다. 효율성이라는 차갑고 절대 고장이 나지않는 막강한 엔진을 탑재하고 신자유주의라는 이념으로 회로를 갖춘 후...
뜨거운 피와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는 객체에 대해서 현재의 부는 물론이고 미래의 부, 그들의 후손들의 희망마저 어느덧 다 빨아 먹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자본은 명분을 세운 후리기에 달인들이다. 조명과 진열에 신경쓰고, 몇가지 상품 가격을 낮추어서 동네 슈퍼상권을 다 죽여 놓은 후, 서민들의 호주머니 돈도 한 푼 남김없이 다 빨아 먹는다. 슈퍼가 그렇고, 통닭집이 그렇고, 피자집이 그렇고... 비정규직 확산이 그렇고, 용역횡행이 그렇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른다. 우선 저렴하고 깨끗한 대기업슈퍼에서 쇼핑하고 싶어하면서도 그것이 결국 이웃과 자신의 미래를 잡아먹는다는 걸.. 비정규직.용역이 확대되는 것이 결국 자신과 후손의 꿈도 다 말아 먹는 거라는 걸..
정치.언론.학계란 그러한 무분별한 자본의 전횡을 막아 주라고 있는 것인데도 오히려 그들에게 영혼을 팔아 먹고, 그 자본의 앞잡이가 되어서 같이 서민의 목에 빨대 꼿고 피빨라 먹는 존재들이라는 걸 모른다.
자본이 정.관.학.언과 결탁한 곳은 그곳은 사람이 살 곳이 못된다. 자본을 무조건 비난하고, 방해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자본에게 영혼을 팔아 버리고 하는 그 범죄를 말하는 것이다.
서구에서는 시민들이, 좀 비싸고. 진열도 좀 후져도..일부러 그런 서민점포를 애용해주는 경향도 나타난다고 한다. 그것이 스스로 자기의 미래를 지켜내려는 위기의식에서 나오는 행동이든 아니든...
역사를 배우고, 이념을 배웠으면 다 알아야 하듯 자본도, 정권도, 언론도... 언제나 경계하면서 지켜봐야 한다. 적은 아니지만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친구는 더욱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