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빨리 관심 가져주시고 꿀팁주신분들이 컴게 분들이라서 컴게에 올리는데.. 여기 올리는게 맞나 아리송합니다.
거두절미하고 상황 설명하겠습니다.
21시경 저는 친구들과 함께 피씨방을 왔습니다.
저는 22시부터 알바였고 친구들은 휴가나온 군인들이라서 게임하러 왔었죠..
일찍 왔기 때문에 잠깐 게임이나 하려고 게임을 접속해놓고 배가 아파 화장실을 갔습니다.
한데 아시다시피 핸드폰을 쥔채로 뒷처리를 할순 없지 않겠어요? 그래서 잠깐 올려놓고 닦고서 ..
그냥 두고 나와버린겁니다... 허.. ㅠㅠ 무척 멍청하게도..
그러고서 20분이나 지나서 상황을 인지하게됩니다...
일단 전체PC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혹시 화장실에서 핸드폰 습득하신분 카운터로 가져다주시기 바랍니다...]
보낸 직후 전화를 마구마구 겁니다.
(실제로 걸려온 전화는 18통이었습니다.)
역시나 받지 않았죠.... 일단 핸드폰 뒤에 휴대하던 KB카드 분실신고를 했습니다.
(빌어먹을 내일부터 교통카드를 못씁니다 ㅠㅠ)
그러고서 일단 어머니께 전화를 했죠.. 혹시 우리 전화기 살때 보험 들었었느냐 했더니
매우 평온하게 아니? 왜? 라고 하시더군요... 진짜 억장이 무너졌는데 허허..
그리고 궁리를 하다가, 112에 전화를 합니다. 분실신고를 하기 위해서 했는데요,
lost112라는 곳에 들어가서 하라더군요.. 근데 핸드폰이 없어서 본인인증실패 ㅡ. 회원가입실패로 글 못올림..
공인인증서는... 비밀번호를 잊어먹어서 ㅠㅠ 비밀번호 찾는다고 생쇼를 하다가 ㅠㅠ
급 오유가 생각나서 들어와서 도와달라고.. SOS를 쳤다니 몇몇분이 꿀팁을 주셨더라구요..
(물론 구글 아이디를 까먹어서 못써먹었습니다만 ㅠㅠ)
오만거 비밀번호를 다 잊어먹고 삽질을 하던끝에 갑자기 생각난 CCTV!!!!!
그래도 혹시나 무서워서 112에 전화를 합니다.. ㅠㅠ
"저 분실때문에 전화드렸는데요"
"..."
"여보세요?"
"네 말씀하세요"
"분실때문에요 .. 저 혹시 CCTV를 돌리게 되면 문제가 될까요...?"
"어디시죠? 경찰관 파견해드릴께요"
"아녀 아녀.. 그러실 필요는 없으시구 .. CCTV제가 열람 할수 있나요?"
"네 되긴 하시는데.. 사장님이 협조를 안할건데.. 저희 경찰관 파견해드릴께요"
이런식으로 저는 사양하고 극구 파견해주신다는 친절한 경사님을 ㅠㅠ.. 만류하면서 사장님 동의하에 보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CCTV를 관찰하기 시작하죠...
21:10 PC방 입장
21:20 경 화장실 급하게 ㄱㄱ
21:23 화장실 OUT
21:48 분실사실인지 (분주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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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손님분들의 움직임 포착입니다.
23:31경 9번PC손님 >> 24분 21초 흡연실 ㄱㄱ >> 25분경 자리로
24분경 10번PC손님 >> 25분 7초 자리로
25분 3초 33번PC손님 >> 26:08초 자리로
28분 24초 9번.10번PC손님 로그아웃 + 나감
36분 52초 제가 다시 화장실을 갑니다.(!!!!!!이때도 몰랐다니 참 쇼크죠 .... 하 ㅠㅠ 멍청한건 약도 없다는데 ㅠㅠ )
45분 10초 29번 30번PC손님 외출했다가 돌아오시면서 화장실 ㄱㄱ >> 45분 55초 29번 자리로 , 46분 08초 냉장고쪽으로 가셔서 음료 구입 2개
47분 13초경 48번PC손님 >> 48초 3초 자리로
48분 분실사실 인지
48분 30초 현장확인 ( 없는걸 깨닫고 멘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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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9번 10번을 제외하고는 다 자리에 계시더군요..
경찰에 신고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장님께 여쭈었더니 사장님이 신고하기 전에 전화 해보는게 어떠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도 안되면 경찰불러 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어요. 결코 이미지 때문에 안부르신건 아니고.. ㅠㅠ)
그래서 계신분들께 쫓아가서 여쭤봤습니다. 진짜 겁나 죄송했는데 ㅠㅠ
29번 30번
59번 손님 다들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33번 손님은 엄청난 단골이신데다가 + 사장님 친구분이시라서.. 용의선상에서 제외했죠.
그러고나니 2명이 남더군요 -_-+
사장님이 바로 회원정보 조회를 해서 전화번호를 따주셨습니다.
전화를 했죠. 그랬더니 한명이 안받았습니다.
바로 다음 사람에게 전화를 했더니. 받더랍니다. 흐흐
"네 저 OOO씨 핸드폰 맞나요?"
"네 맞는데요?"
"아 클릭PC방이에요~ 오늘 여기서 게임 하고 가셨었죠?"
"네 그런데여?"
"다름이 아니라~ 저희 지금 고객님 한분이 (난데.. 본인인데..) 핸드폰을 잃어버리셔서 지금 CCTV 조회를 하던중에~ OOO씨랑 OOO씨가 화장실 같이 들어가신게 포착이 되서~ 확인차 전화를 드렸어요~"
"아 그래요?"
"네~ 지금 고객님(나야 나..)이 당황 하셔가지고 경찰쪽에다 문의 넣으시고 지금 못찾으면 신고하시려는거를.. 저희 PC방 이미지때문에 일단 잠깐 기다려보시라고(응?) 해놨거든요~ CCTV에 보이셔서 확인차 전화드렸어요~ 혹시 화장실에서 핸드폰 습득하신거 있으세요?"
"...어 네 있는데요, 근데 저 돌려줄려고 했는데 왜 그런식으로 되죠? 신고라뇨"
"아~ 절도 이런쪽이 아니라~ 핸드폰 잃어버리셨다고 분실신고 하려고 ~ 신고를 하시려고 하는 모양인거 같더라구요~ 지금 혹시 피씨방으로 오실수 있으세요?"
여차저차해서..... 그렇게 만난 두분은( 같이 게임하셨던 분인지는 모르겠으나 한분이 더 나오셨었다고...) 술 한잔씩 하시고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가서 전 엄청나게 반가운 표정으로... 받아들고 왔죠...
아 음 ㅡ 돌려주려고 했는데 술 드신다고 급해서 나오셨다는데...
허허.. 돌려주려고 하셨으면, 카운터에 주셨어야죠... ㅠㅠ 왜 들고나가십니까 ㅠㅠㅠㅠㅠ
그렇게,, 그렇게 잘 끝났다고 합니다... 면 좋겠지만
정지한 내 카드는 어떡하지.... 내일 버스 어떻게 타지.... 힝 ㅠㅠ
그리고 어떻게 마무리 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잘 찾았으니 됬고,, 컴게분들 감사했습니다!
다 읽은 분이 있을까? 없을거야 그치? 그치...?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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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볼일보다 폰 분실
2. 늦게인지
3. 멘붕
4. CCTV 열람
5. 잡았다 요놈
6. 나내일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