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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박꼬츄 데려간 걸까
게시물ID : soccer_946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산트카치야
추천 : 1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2/01 23:40:51
요즘 10년 가까이 해오던 성남빠질을 던져버리고 박꼬츄 빠로 돌아섰는데.



저번 멕시코전에서 박꼬츄가 이래저래 못한 듯함. 그래서 인터넷에서 겁나 까였음.
박꼬츄가 데뷔할 때부터 저런 스타일을 좋아했던 나로선 (그래서 에펨에서도 제일 선호하는 유형이 박꼬츄 같은 유형이고 전술의 핵심도 이런 선수들임.) 박꼬츄가 까이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할 뿐임.


그런데 박꼬츄가 왜 대표팀에 차출돼서 첫 A매치를 그딴 치욕으로 기억해야 하는지 참 궁금할 뿐임.
현재 한국인 우측 풀백이 희귀해졌음? 아닌 걸로 앎. 늘 기용해오던 기존 자원 대신에 왜 박꼬츄를 그 경기에 내세웠을까. 전술적인 이해가 맞아 떨어져서? 쓸만해 보이니까?
박꼬츄는 K리그에서 활동하는 우측 풀백 중에서 저돌적이고 활동량 많고 빠르기로는 아마 세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싶은 선수임. 그렇기 때문에 공격축구를 표방했던 신태용 전 감독 시절의 일화에서 중용받았고 선수비 후역습으로 빠른 속도가 느껴지는 공격전개 - 다시 말해 뻥축역습 - 로 득점을 노리던 안익수 전 감독 시절의 일화에서도 당연히 기용되었음.


좀 더 정확히 성향을 말하자면, 박꼬츄는 오른쪽의 공간을 견제하는 유형의 풀백이며 수비적인 스킬 자체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활동량과 속도, 저돌성으로 이를 보완하는 편임. 대신에 공격이 전개될 때 오른쪽에 공격이 나면 아주 빠른 속도로 터치라인을 향해 돌진하며, 저번 시즌 성남의 공격은 사실상 박꼬츄의 돌진과 김동섭의 뜬금포 등등을 활용한 역습에 의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이런 성향을 가진 선수가 EPL에도 한 명 있음. 바로 아스날의 주전 풀백인 키어런 깁스임. 키어런 깁스는 빠른 발과 강력한 공격본능으로 왼쪽의 공간 점유를 중요시하는 아스날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기용되고 있음. 물론 왼쪽 풀백으로서의 실력 자체만 두고 본다면 몬레알이 조금 더 나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키어런 깁스가 더 자주 기용되는 건 왼쪽에 주로 배치되는 선수들과의 궁합 때문임.
아스날에서 왼쪽 윙 및 미드필더로 자주 기용되는 건 산티 카솔라. 카솔라는 기술적이고 공간보다는 선수를 붙잡아두는 스타일임. 따라서 여기에 깁스가 가세함으로써 두 선수가 동시에 공격에 가담할 경우 해당 영역에 최저 둘, 많으면 셋에서 넷 정도의 선수들을 붙잡아둘 수 있음.
비슷하게도 신태용 전 감독 시절의 일화에서 박꼬츄는 측면에 주로 배치되던 에벨찡요, 에벨톤과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키어런 깁스가 그랬던 것처럼 상대편의 왼쪽 측면을 계속 견제하고 공격을 자주 시도했음.


요컨대 박꼬츄는 사실 수비를 기대하고 쓰는 풀백은 아니란 거임. 공격적으로 밀고 나갈 수 있을 때 공격의 다양성과 효과를 위해서 쓰는 풀백이지... 그래서 사실 공격적으로 나갈 일이 많았던 최강희호에서 기용되지 않을까 하긴 했는데, 최강희 감독은 풀백을 통한 공격전개보다는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통한 공격전개를 좀 더 선호하고 풀백에게는 많은 공격전개를 주문하지는 않았던 터라.


뭐 그럼. 어차피 이번 평가전 상대는 전부 한국이 함부록 공격전략을 쓸 팀들은 아님. 특히 멕시코는 중남미의 전통적인 강호이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인데 이런 팀을 상대로 공격적인 박꼬츄를 내세웠다는 건, 그냥 버리는 경기 넣어나 보자는 식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음.








박꼬츄는 박진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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