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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니 상대는 공포였을지도..
게시물ID : panic_94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괴롭
추천 : 20
조회수 : 2860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7/08/11 03:02:00
몇년전이더라

내가 대구에 있었을때니까

8년전이네

2009년?

난 당시 서울 사람이지만

대구에 오피스텔 촌에 원룸 하나를 잡고

친구들과 같이 살았다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종일 피시방서 게임하다가

피시 정지 시켜놓고 집가서 밥시켜먹고 다시 겜방가서 게임하고

하루종일 그러고 지냈는데

항상 아침에 나가서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새벽이었다.

늦은 새벽은 아니고

하루는

오전에 나가서 게임 실컷하다가 초새벽에(1시?) 너무 피곤해서 집에 들어가야겠더라

피시방이랑 집이랑 거리가 한 5분남짓인데

나와서 걸으려니 왠 여자분이 앞서 걷드라고

그냥 얼굴은 못봤는데

뒷모습이 아주머니야 젊은 아주머니

난 아무 생각 없이

그날의 게임평가를 혼자 독백으로 중얼 거리며

길을 걷는데

계속 같은 방향이더라구?

근데 내 외모가 강도외모도 아니고 산적외모도 아니라

아무 생각없었는데

앞서가던 여자분이 걸음이 빨라지더라구

근데 키가 작으셔서 그런지

걸음을 빨리한다고 하는게

나한테 따라잡힐뻔한거 나랑 속도를 맞추게 된거뿐이였어

난 그때까지도 아무 생각없이 그날의 게임정리를 머릿속으로 되새기며

우리 오피스텔이 보이는쪽으로 가는데

그 아줌니도 그쪽으로 가더라구

현관문엔 도어락이 없었는데

아줌마가 빠르게 밀고 들어가던데

원래 그런 습관있잖아 추운날

누가 문 밀고 들어가면 슉 뒤 따라 손 안대고 들어가는거

응 추웠어

아줌마 들어가고 난 슉 따라 들어갔는데 아줌마가 되게 급하게 올라가시는데

혹시 오해라도 살까해서 천천히 올라가찌


내 집은 3층인데

2층 올라가니 아줌마가 아직 키를 찾고 있더라구

2층 올라가기전 1층 반계단쯤?

올라가면서 보니 날 쳐다보는데

뭐 귀신 본것처럼

가방을 막 뒤지면서 나랑 아이컨텍을 하는데

"올라오지마!"라고 하는것 같았어

근데 어떡해 나는 한층 더 올라가야 되는데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마다 아줌니는 거의 .. 아니 거의가 아니고 입가에 하얀 거품침 있잖아.?

우씨우씨 뭐라하는데 잘 못들었어

아 위험한 아줌마다 싶어서 눈 피하고 나머지 반계단 올라가는데

마침 키를 찾았나봐

키를 막 쑤시더니 결국 열더라고

이때까지는 난 그냥 이아줌마가 화가 났나 내가 싫나 이랬는데

문따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키가 안빠지는지 몸만 들어가고 팔은 낑겨서 막 돌려대더라고

어떻게 설명하지

몸은 현관이고 손은 문밖에 키 돌리고 있고

표정은 "야이 살인마야 저리꺼져!!!!!"

그냥 왜그럴까 하는 표정으로 3층으로 올라갔고 

울면서 족발에 소주두병 시켜먹고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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