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내 남동생 기억 나지 않는 어린시절 엄마말을 들어보면 내가 그렇게 귀여워했단다 서로 사춘기땐 그렇게나 죽도록 서로 싸우고 울고 야단도 아니었다 내가 고3때 내 동생은 고1 너희 누나 왜케 못생겼냐는 말에 동생이 울컥해서 친구랑 싸울뻔도 했었다는 말에 참 많이도 웃었다 둘다 성인이 되서 엄마한테 못하는 말 친구한테도 못하는 말 할 수있는 친구같은 존재가 되어 이 누나는 참 기뻤다 나는 어디가도 얘가 내 동생이예요 하고 자랑하고 다녔다 나는 너의 엄마가 아니지만 너의 가족으로서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다
뒤늦게 술도 배우고 담배도 배우고 지금의 너의 나이때 나는 평생 못놀았던걸 한 풀이라도 하듯 신나고 놀았고 그에 합당한 벌도 받을만큼 받았다고 생각했다
이제 정신차리고 살아야지 하고 열심히 살자했는데 현실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더라 동생아 그래도 이러니저러니해도 니가 옆에서 도와줘서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왜 넌 내가 걸었던 길을 똑같이 걸을려고 하고 있니 누나는 진짜 마음이 아프다 물론 잘 알고있다 그 시기는 곧 지나가리란걸 지나고나면 이불뻥뻥 찰 기억에 괜히 쓴 웃음만 날거란걸 잘 알고있다
그래도 이 누나는 내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 나처럼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욕심도 많고 어떻게든 된다라는 무심한 성격의 나도 그 시기는 버텨내기가 힘들었는데
나보다 여리고 생각많은 니가 그걸 어떻게 감당해낼지 생각하니 솔직히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욕부터 나온다
그냥 내가 겪었던 모든 걸 니가 더 심하게 겪을거라 생각하니 이 누나는 진짜 억장이 무너진다
그래 세상에 알고보면 나쁜사람은 없을수도 있지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얼마든지 진실을 감추고 진심을 위장할 수도 있단 소리야
이 누나는 니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뭐라고 해도 들리지 않을것도 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건 누구보다도 니가 잘 알거라 생각한다
모든건 니가 직접 겪고 시간이 지나고 이겨내고 잊혀지게 하는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냥 이 누나는 니가 너무 걱정된다.
니가 이겨낼 수 있을만큼만 경험하고 다시 제자리.. 너의 자리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정신차려라 이 미친넘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