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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동생이 나처럼 안살았으면 했다
게시물ID : gomin_13236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흥흥사자
추천 : 2
조회수 : 2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18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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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밖에 없는 내 남동생
기억 나지 않는 어린시절 엄마말을 들어보면
내가 그렇게 귀여워했단다
서로 사춘기땐 그렇게나 죽도록 서로
싸우고 울고 야단도 아니었다
내가 고3때 내 동생은 고1
너희 누나 왜케 못생겼냐는 말에 동생이
울컥해서 친구랑 싸울뻔도 했었다는 말에
참 많이도 웃었다
둘다 성인이 되서 엄마한테 못하는 말
친구한테도 못하는 말 할 수있는 친구같은
존재가 되어 이 누나는 참 기뻤다
나는 어디가도 얘가 내 동생이예요
하고 자랑하고 다녔다
나는 너의 엄마가 아니지만
너의 가족으로서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다

뒤늦게 술도 배우고 담배도 배우고
지금의 너의 나이때 나는
평생 못놀았던걸 한 풀이라도 하듯
신나고 놀았고 그에 합당한 벌도 받을만큼
받았다고 생각했다 

이제 정신차리고 살아야지 하고
열심히 살자했는데 현실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더라 동생아
그래도 이러니저러니해도 니가 옆에서
도와줘서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왜 넌 내가 걸었던 길을 똑같이
걸을려고 하고 있니 누나는 진짜 마음이 아프다
물론 잘 알고있다
그 시기는 곧 지나가리란걸
지나고나면 이불뻥뻥 찰 기억에 괜히 쓴 웃음만
날거란걸 잘 알고있다

그래도 이 누나는 내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 나처럼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욕심도 많고 어떻게든 된다라는 무심한 성격의 나도
그 시기는 버텨내기가 힘들었는데

나보다 여리고 생각많은 니가 그걸 어떻게
감당해낼지 생각하니 솔직히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욕부터 나온다

그냥 내가 겪었던 모든 걸 니가 더 심하게
겪을거라 생각하니 이 누나는 진짜 억장이 무너진다

그래 세상에 알고보면 나쁜사람은 없을수도 있지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얼마든지 진실을 감추고
진심을 위장할 수도 있단 소리야

이 누나는 니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뭐라고 해도 들리지 않을것도 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건 누구보다도 니가
잘 알거라 생각한다 

모든건 니가 직접 겪고 시간이 지나고
이겨내고 잊혀지게 하는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냥 이 누나는 니가 너무 걱정된다.

니가 이겨낼 수 있을만큼만 경험하고 다시
제자리.. 너의 자리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정신차려라 이 미친넘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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