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의치전원 준비하는 20대 남자사람인데요... 미국에서 공부하며 만난지 3년된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얼마전에 차이고 말았습니다.
미국에서 중,고등,대등(?)교육까지 마치고 한국에 와서 이 공부를 하다보니까 느낀건데 한국학생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나름 열심히 공부한다고 생각했었지만 하루에 순수공부시간이 12시간 이상이라니..... ㄷㄷㄷ
변명같이 들리겠지만 정말 저로서는 따라가기도 바빴고 미국에 남아있는 여자친구를 챙겨줄 여유가 없었습니다.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장거리 연애가 너무 힘들었고 서서히 제게서 맘이 멀어진것 같다고 말하면서 그녀가 절 떠났습니다. 정말 결혼까지 생각한 친구였는데 그래서 같이 잘 살아보고싶어서 힘든 공부를 시작한 거였는데.... 그녀가 떠나고 나서 정말 힘들더군요. 한 일주일간은 수업 중에도 시도 때도 없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맘 추스리고 다시 공부시작하는데 한 2주정도 걸렸습니다.
그리고 방학 때 한국에 들어온 그녀와 만나서 미처 제가 미국에서 챙겨오지 못한 물품들을 건내받았고 저는 고맙다고 밥까지 사줘서 그렇게 보냈습니다.
마지막에 헤어질 때도 눈물을 흘리던 그녀였는데............ 제 나름 소중한 인연이었고 잘 마무리했다 생각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사건의 발단을 이렇습니다. 수시원서를 급하게 준비하고 있던 저는 교수님께 연락을 드려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어제 공부에 방해될까봐 지웠었던 카톡을 다시 깔았습니다. 카톡 지우기 전에 대화했던 사람들과의 창이 뜹니다. 그녀의 카톡 프로필 사진이 보입니다. 네... 새로운 남친이 생겼더라고요... 커플 모자, 선글라스, 티까지 전부 맞춰입고 미국 서부여행을 간것 같았습니다. 찌질하죠 네.. 저 찌질합니다... 한국에서 마지막에 만났을 때도 "넌 외로움 많이 타니까 금방 새남친 사귀겠다?" 라면서 떠봤을때는 분명히 자기는 안그럴거라고 했었는데 ㅠㅠ 나쁜사람! 거짓말쟁이!! 저는 그래도 최소한 반년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로 새로운 인연은 찾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제 지인들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공부하고 있는 저에게 방해가 될까봐 다들 숨기고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휘저었습니다. 나랑 헤어진지는 2달째인데 새로 생긴 남자친구랑 커플룩을 셋트로 맞춰입고 서부여행을???? 그럼 최소한 사귄지 한달은 된것 같고.... 그럼 ㄷ ㄷ ㄷ 나랑 한국에서 만났을 때도?? 설마 헤어지게 된 계기가 그 사람??
물론 헤어졌으니 이젠 남이고 제가 신경쓸 부분이 아닙니다만.... 이게 또 맘처럼 되지 않아서 페북 메시지로 대화를 하고말았습니다.
본인: 너 남친생김?
그녀: ㅇㅇ
본인: 내가 아는사람?
그녀: ㄴㄴ 전혀 모르는 사람
(너무 태연한 태도에 폭발함)
본인: You are a bitch.... 그리고 그 남자랑 꼭 결혼해서 니가 살고 싶다했던 미국땅에서 행복하게 살아라... 제발 그사람 뒷통수는 치지마
으아아아아악 제가 왜 이랬을까요? ㅠㅠ 너무 화가나서 그만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서 그녀의 가슴에 못을 박고 말았습니다....... 후회됩니다.
그래도 여기에 주절주절 적고 나니까 그나마 맘이 좀 가벼워진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까 해가뜨고 있군요....... 밤은 샜지만 정신만은 또렸한 것 같네요 이제 독서실이나 가야겠습니다.... ㅃ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