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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ㅡ 억새, 홀로서다 (곽종희)
게시물ID : lovestory_947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각소리
추천 : 3
조회수 : 19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10/28 09: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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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홀로서다  


 
                  곽종희





잘 벼린 칼날 되어

찰나에 긋고 갔다 


 
서슬 퍼런 칼바람에

관절염은 깊어가고 


 
휘우듬

목울대 감는

붕대 같은 달빛 선율 


 
 
속바람 든 무처럼

해묵은 골다공증 


 
덜 여문 기억조차

삭신을 이탈하고 


 
동심원

나이테마저

그릴 새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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