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장이나 연대장, 사단장의 지휘차량인 '1호차'는 군 운전병이라면 누구나 몰아보길 원하는 차다.군 시절 1호차 운전병이었던 이모(26)씨는 기아자동차의 '레토나'를 군용으로 개조한 'K-131'을 몰았다. 그는 "대대장 운전병으로 최전방 GOP(일반전초)부터 산속의 진지까지 누볐다"면서 "(레토나는) '운전병의 로망'이었지만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에는 피부가 익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2016년부터 레토나를 대신할 신형 소형전술차량(KM-1)이 전력화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8일 "기아자동차에서 개발 중인 소형전술차량이 2014년 1월부터 실시된 시험평가 결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2016년부터 양산에 착수해 전방부대를 시작으로 2000여대가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131(군용 레토나)은 1998년 민수용 차량을 군 운용에 적합하도록 개발한 장비로 2000년대 중반 단종됐다.
육군 제공KM-1으로 불리는 신형 소형전술차량은 K-131에는 없는 '방탄'과 '에어컨', '내비게이션' 기능을 갖추고 있다. KM-1의 차체와 유리에는 방탄 기능이 추가되고 탑승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에어컨과 민간용 내비게이션도 장착된다.
2016년부터 양산에 착수해 군에 전력화될 예정인 소형전술차량(KM-1) 중 지휘용 4인승 차량
방위사업청 제공기아자동차 관계자는 "KM-1의 가격은 3억여원에 달하는 미국 험비의 절반 수준이고 비방탄차량은 7000만∼8000만원 선"이라며 "KM-1의 일반 민수용 양산은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장기 계획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형전술차량은 지휘용 4인승·지휘용 8인승·기갑수색용의 방탄차량과 관측반용·정비용의 비방탄차량 등 총 5가지로 양산될 계획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KM-1이) 해외에서 개발된 소형급 전술차량보다 성능·가격 등의 측면에서 유리해 수출경쟁력 확보도 용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 당국은 단종된 K-131을 대체하기 위해 2013년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W(장성급·군단급 이상)와 코란도 스포츠(영관급·사단급 이하)를 지휘 및 행정지원용으로 일부 도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