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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손으로..
게시물ID : panic_947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지진지해
추천 : 2
조회수 : 5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12 13:32:59
옆방에서의 괴성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우리 가족은 방들이 일렬로 정렬된 저택에서 자고 있었고 나는 가장 끝방에서 자고 있었다.

소리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서 방들을 뒤지고 다녔다.

어떤 마른남자가 있었는데 이 미친남자가 이빨을 드러내기전에 나는 빨리 그를 제압했다.

바로 옆방에 누나가 있었는데 그녀는 제 정신이 아닌듯 완전히 미쳐있었다. 그녀를 제압했어야 하는데 답이없다고 판단한 나는 그녀의 심장을 나이프로 찔러넣어 즉사시켰다.

다음방 아빠가 있었다. 아빠는 엄마와 따로 자고 있었는데 제대로 몸을 가눌 수 없었다. 낮은 괴성을 지르면서 고통스러워 했는데 무시했다.

마지막방에 엄마가 있었는데 엄마는 온전한 정신으로 눈을감고 앉아있었다. 엄마는 이 소란스러운 사태를 몰랐던걸까.

나는 엄마에게 여태까지의 상황을 보고한뒤에 엄마와 같이 방들을 쭉 둘러보았다. 난 누나를 죽인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으나(얘기도중에 누나가 '나를 포박했어도 됐잖아! 왜 죽인거야'라고 다그치는듯한 환상이 스쳤다.) 엄마는 소름끼칠정도로 침착했다.

내가 있던 끝방에서 엄마방까지 쭉 엄마와 같이 방의 상황을 보았다. 그런데 마치 상황이 종료되었다는듯이 조용해진 것이다.

최초로 발견한 남자는 시선을 바닥에 향한채 원형원목의자에 앉아있었고 누나는 가슴에 꽂았던 나이프는 제거되어있었지만 가슴부근에 피를 흘린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빠는 아주 조용했고 엄마는 모든 얘기를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오히려 나를 침착하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이게 꿈이었으면 꿈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왜 그랬을까. 사랑하는 내 가족을 내 손으로 죽이다니. 괴로웠는데...

꿈이라면 내가 알던 사람들과 전혀다른 사람일꺼야. 꿈일꺼야.

그렇게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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