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문열 작가의 젊은 날의 초상을 읽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느낌이 제가 좋아하는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스타일이라서 재미 있게 잘 읽고 있는데요.
현실의 이문열 씨를 생각하면 읽고 싶지가 않아요.
저는 군국주의자에 할복 자살한 미시마 유키오 자체는 몰라도 그의 작품에는 별 거부감이 없고 (금각사 자체가 그가 변모하기 이전에 쓰인 소설이긴 하지만), 심지어 엠씨더맥스 이수 노래도 생각나면 듣긴 들어요. 그의 죄와 상관 없이 노래가 정말 너무 좋으니...
그에 비해 이문열 씨는 전혀 죄인도 아닐 뿐더러 그냥 자기 정치색에 당당할 뿐인데 왜 이렇게 거부감이 드는 걸까요.
보수적인 사람들이 공지영과 같은 부류의 작가들을 볼 때 느끼는 거부감과 비슷한 종류일까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래도 젊은 날의 초상에서 느껴지는 뭐랄까 근대적인 퇴폐의 감각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도 저작들을 찾아 읽을 것 같긴 해요. ㅎㅎ
책게 여러분들은 이문열 씨 작품들 좋아하시나요?
(여담이지만, 저희 아빠가 50대 후반이신데 이문열 씨 작품을 정말 엄청나게 좋아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시절 책 읽는 사람들한테는 엄청난 인기였다고. 이제는 김지하라던지 이문열 씨 같은 작가들은 거들떠도 안 보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