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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y의 자전거 세계여행_중국6
게시물ID : bicycle2_94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by
추천 : 38
조회수 : 183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6/16 02:47:07
한국 날씨가 지금 많이 더워졌겠죠?  제가 북쪽으로 많이 올라오긴 왔지만 그래도 더운데 이게 날씨가 더운건지 쉽게 뜨거운 
아스팔트위에 주로 있어서 더운 건지 잘 모르겠네요. 며칠 전에는 시계에 달린 온도계로 재어 보니 32도 정도 되더군요.
그늘로 들어가 있으면 27도정도 되고여.  치킨에 생맥주 한잔 했으면 좋겠는데..


ㅁ 중국 8일째, Jingyu에서 Fusong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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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거리로 튀김빵을 샀는데 봉지에 넣어 팔아서 양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냥 한봉지 샀다.  6개에 5위엔(900원)
음료수하고 같이 아침으로 2개 먹고 출발했다.  배가 고프거나 맛있다기 보다 자전거 타면 에너지 소모가 많으니까
좀 씹으면서 음료수로 꿀떡 꿀떡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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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길에 돌아 다니는 운송 수단이 참 다양한데 그중에 하나. 오토바이 인지 차인지 모르겠다.  엔진 소리는 오토바이다.
사람들이 택시처럼 많이 이용하는 것 같은데 운전자 중에는 젊은이도 많고 여자도 많다.  위 사진처럼 깨끗한 것도 있고..


IMG_0004_(800_x_600).jpg좀 부실해 보이는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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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불안해 보이는 것도 있다.  어차피 시내에 차들이 많아서 택시 탄다고 빨리 가는 것 같지도 않으니 좀 저렴하다면 이용해 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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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벗어나니 다시 보이는 농촌 풍경.  기준으로 잡을 모를 몇줄 심어 놓고 그것을 기준삼아 나머지 모를 심나 보다. 
얼마나 허리가 아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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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가 보여서 찍었다.  한국은 길을 따라 가다가 보면 양지 바른 곳, 들판 위치 좋은 곳, 산 아래 등 묘가 참 많은데 중국은
한국처럼 묘지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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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작은 산 몇개 나와서 끌바도 하고 하면서 한참 가고 있는데 터널이 나왔다.  근데 위 사진처럼 고속도로나 되는 것처럼 출입제한 표시가 있었다.
아니 내가 지금 이길 따라 몇시간을 왔는데 여기를 못 지나가면 다시 돌아가야 되고 돌아 가면 어떻게 다음 목적지를 간단 말인가? 
여긴 국도의 터널일 뿐인데 왜 통제를 하나 봤더니 터널 안이 불을 켜 놓지 않아 깜깜하다.  참... 정말 어이 상실이구만.

다행히 통제 표시만 있고 통제하는 사람 같은건 보이지 않아 가지고 있던 헤드렌턴 머리에 끼고 자전거 깜빡이 뒤에 붙이고 들어 갔다.
근데 이게 깜깜해도 너무 깜깜하다.  헤드렌턴이 생각보다 환하게 비추지를 못한다.  헤드렌턴을 좀 흔들면 좀 낫길래 노망든 영감처럼
머리를 좌우로 계속 흔들면서 가야하는 웃기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차라도 없었으면 나았을 텐데 차가 터널안에 들어오면 소리가 엄청크고
대형 트럭들이 빵빵대는데 겁나 무서웠다.  나를 못본 트럭이 그냥 밟고 지나가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  들어 갈때는 금방 지나갈 것
같았는데 엄청 길었다.  아니면 길게 느껴 졌거나..  빨리 터널을 빠져 나가려고 핸들을 꽉 잡고 페달질을 쎄게 했는데 원래부터
시원찮았던 오른쪽 무릅이 시큰거렸다.  나중에 똑같은 터널이 하나 더 나와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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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좀 넘어서 푸송이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보통은 5시 정도까지 라이딩 하려고 하는데 크고작은 산 끌바를 좀 해서 그런지
피곤하고 몸도 쳐져서 '오늘은 좀 일찍 쉬자' 하고 숙소를 찾기 위해 시내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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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파는 아저씨.  보통 두부 파는 리어카들은 위에 작게 보이는 것 처럼 녹음된 소리를 확성기로 크게 틀면서 다닌다. "토오~부 토오~부"

적당해 보이는 려관을 찾아 헤메다가 골목 안에 있는 빈관이 있어 들어가 가격을 물어보니 130위안(24,000원)이라고 한다.  헐.. 비싸네.
여태 제일 많이 주고 묵었던 데가 단동에서 120위엔 주고 잔 3성급 신라호텔이었는데 거기야 주숙등기 때문이었고
다른 더 깨끗한 빈관도 100위엔 이었는데..  대충 알겠다는 표현하고 다시 나와 두리번 거리며 돌아 다니는데
다마스 비슷한 소형밴을 탄채 어떤 청년이 뭐라 뭐라한다.  나야 늘 그렇듯이 '나 한국사람임.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음' 말하고
손짓으로 주변을 가르치면서 "삔관, 뤼관"이라고 말했다.  찾고 있다는 제스추어로.. 그러니 청년이 뭐라 말하다 "스몰?" 하길래
'싼곳 찾냐는 뜻이께지?' 생각하고 "예스 스몰"이라고 말해 줬다.  또 뭐라고 하다 답답한지 갑자기 "렛츠 고!" 하더니 먼저 천천히 출발한다.
나도 따라가고..  따라 가면서 여러가지 걱정되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 따라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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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게된 괜찮았던 려관.  그 청년과 관계된 려관은 아닌 거 같았고 먼저 들어가 주인과 몇마디 하고 방 보라고 안내해 주고..  50위엔(9,100원)
'근데 얘가 난테 왜 이러지..?  뭐 있는 거 아냐?'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근데 소개 시켜주고는 자기는 간다는 시늉을 하며 "바이 바이"한다.
그러니 나도 뭔가 좀 섭섭하고 무슨 말이라도 해 줘야 할것 같아서 그냥 '너 뭐하는 사람이야?' 의미 정도로 "왓 두유두?" 물어보니
자기 이름 물어 보는 줄 알았는지 "류 바이 첸"이라고 한다.  나도 고마워서 너의 이름을 기억 하겠다는 식으로 스마트폰에 이름을 메모했더니
좋아 하는 얼굴이었다.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고마움의 행동이기도 했다.  첸이 가고 나도 짐 방에 풀고 화장실에 씻으러 들어가 옷을
다 벗었는데 박에서 누가 자꾸 부른다.  옷을 다시 입고 문을 여니 주인 아저씨가 뭐라 하더니 세면대 아래 있는 밸브를 돌려주고 물을 트니
따뜻한 물이 나온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라고 신경 써준 것이다.  

샤워하고 방에서 저녁으로 뭐 먹을까 생각하다가 밖에 비는 계속 오고 나가기도 귀찮고 해서 얼큰하게 라면 뽀글이나 해먹을려고 준비했다.
뜨거운 물은 욕실에서 받으면 되고.. 페니어에서 라면 꺼내고 코펠꺼내고 있는데 누가 노크를 한다.  려관 주인이 보면 싫어할까봐 얼른
방문 뒤로 코펠, 라면을 숨기고 방문을 여니 20살은 안되보이는 여자애랑 주인아저씨가 서 있었다.  그 여자 아이는 영어가 내 수준으로
아주 쪼금 되었는데 말하는 내용은 주인아저씨가 나와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한다는 것이다.  '엉? 나야 고맙지' 5시에 먹기로 했다.
여자애랑 아저씨가 가고 혼자 상상을 했다. '나도 이제 테이블 돌아가는 식당에 가서 기름진 진미에 고량주 좀 마시는 건가.. 우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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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좀 전에 방을 나가니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멍멍 도그" 하면서 먹냐는 손짓을 한다.  아니 갑자기 왠 도그?
먹을 수는 있지만 좋아하지 않는 터라 양손으로 손사래를 치니 "음메헤헤헤"한다. '염소 얘기하는 건가 양 얘기하는 건가?' 먹어 보지 뭐. 끄덕 끄덕.
아저씨가 려관 근처 식당으로 날 데려 가더니 거기 아줌마하고 뭐라 얘기한다.  그러면서 재료 있는데서 무슨 고기 보여주고 감자 큰거 하나 보여 주고,
결정 된것 같은데 아저씨가 나한테 뭐라 하는데 딴건 모르겠고 "스시"(40) 얘기는 들린다.  그래서 '뭐야 나보고 40위엔 내라는 건가?' 생각하고
쭈뼛거리며 돈을 꺼내 주니 아줌마가 받는다.  '헐~ 뭐야 이거였어. 저녁 먹자는게 내돈으로 먹자는 얘기였던거야?' 약간 황당한 상황이었지만
내색은 안 하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다시 려관으로 나를 인도한다.  '뭐야 시킨 음식은 배달인가? 모르겠다. 그냥 한번 보자'
려관 주방으로 들어가 접혀있던 식탁, 의자 놓더니 몇가지 반찬을 꺼내 놓고 솜씨 좋게 금방 요리도 하나 해 내어 놓더니 먹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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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다고 하니 쑥스러워 하시던 아저씨.
술도 꺼내어 놓고.. 나는 맥주, 아저씨는 독한 술.  반찬들이 맛이 괜찮았다.  땅콩 볶음, 소고기고추 볶음, 아저씨가 금방한 채소 볶음, 그리고
메추라기인지 작은 새 튀김이 있었는데 치킨을 아주 바싹 튀긴 맛이었다.  주방 씽크대를 열어 보며 이것 저것 더 먹으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해도
만두, 계란을 더 주셨다.   배도 고팟던 차에 맛도 있고 이것 저것 주워먹고 맥주도 먹으니 금방 배가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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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통하는 말이지만 서로 열심히 설명하고 대충 알아들었다.  아저씨 이름은 '쪼우칭씅'이라고 했다.  조금 있다가 주인 아주머니도 합석하셨는데
내가 같이 먹자, 맥주 한잔 하시라 표현하니 살찐다는 제스춰를 하면서 드시지는 않고 내가 먹는 모습을 보며 아저씨하고 뭐라 계속 말했다.
대충 내 짐작으로 '재는 젖가락질 할때 손을 바치고 먹네. 고추 매운건데 잘먹네. 맥주 좋아 하나봐' 이정도 였을꺼 같다.

한참 먹고 배가 불른 상태였는데 아까 주문했던 메인 요리가 왔다.  염소나 양고기가 아니고 소고기 였다.  그래서 내가 아저씨 한테
"음메헤헤헤"가 아니고 "음메~~"라고 해 줬다.  배가 불렀지만 안 먹을 수 없어 먹었다.  맥주도 아저씨가 많다고 계속 더 먹으라고 하셨지만
배가 불러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아저씨는 내가 몇번 권해도 메인 요리는 하나도 안 드시고 드시는 술에 반찬만 조금 드셨다.
아주머니도 감자속에서 소고기 골라서 내 그릇에 계속 덜어 주셨다. 소고기 요리도 맛은 있어서 꾸역 꾸역 먹었다.  
아주머니는 좀 통통한 체격에 귀여운 스타일이었다.  조금 있다가 아주머니가 가시자 아저씨는 웃으면서 술 많이 먹는 걸 아주머니가 싫어
한다는 표현을 했다.  그거야 어디나 다 그렇죠 뭐.  그렇게 음식 배터지게 먹고 맥주 2병먹고 방에 올라가 누웠는데 담날까지 자버렸다.

아저씨는 밥을 누가 사고는 생각 하지 않고 그냥 나와 다정하게 식사를 같이 하고 싶었나 보다.  어차피 내가 산 음식은 나 혼자 먹었으니
다른 음식에 맥주에 내가 잘 얻어 먹고 아저씨의 순수한 친절도 듬뿍 받았다.  아저씨 감사했어요. 나중에 사진 보면 그리울거에요~


이동거리 : 61km
지      출 : 100위엔(18,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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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일치는 올려야지 하고 시작 했는데 올리다 보니 또 1일치 올리니 2시가 가까워 오네요.
내일 하얼빈 도착 예정입니다. 하얼빈 이후로는 좀더 여유롭게 움직일 생각입니다.  생각은 그렇게 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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