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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이별 후, 나의 게으름으로 너의 부재를 실감한다
게시물ID : readers_94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드롤슴가
추천 : 1
조회수 : 2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23 11: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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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방 벽에선 위층의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린다. 
밤 열시가 되기 십분이나 이십분 전에,
옆 집에선 개가 컹컹하고 짖는 소리가 들린다. 
일하고 돌아오신 옆집 할머니가 집에 들어오시는거다.
세탁기가 다 됐다며 삐- 삐-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난 낡았지만 익숙한 옷을 입는다. 

대문을 열고 나간다.
연보라빛 마음이 내 눈에 내려앉은 밤하늘이다.
넓고 깊은 밤허리에 얕은 구름 상처진. 
얇은 봄의 한숨 조각, 
시리다. 
영혼 속으로 봄비 부슬부슬 내린다.
바람은 지나갔고, 
옅게 울리는 피아노 흐느끼는 소리에 아픔 짙어지고.
그녀가 지나간다.
그녀 지나친 자리엔 겨울 향기 어른거리고. 
피아노 소리 점점 멀어진다. 
이곳은 눈이 오는 새벽처럼, 고요해진다.
눈은 구름이 낀듯 뿌옇해지고. 
그녀, 신기루처럼 아련해지다.
사랑, 사별(辭別). 겨우 한 글자 차이. 
너. 나. 종이 한 장의 차이같았던 우리.
불에 데인듯, 종이 한 장에 베인 상처.
아리다. 

돌아온 집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랑은 눈꽃처럼 녹았고, 벚꽃처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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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게가 활성화되니 좋네요^^
전에는 글 한번 올려볼까 하다가 말곤했는데..
주로 블로그에 올리는데 다른 분들이랑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올려요.
근데...시험공부 해야되는데...
나 뭐하는거지...주륵..
모바일로 올려서 어떻게 올라갈지 모르겠네요
천천히 벚꽃이 지던 어느날 썼던겁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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