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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탑 라헬이 성경에서 이름을 따왔다길래
게시물ID : animation_3016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로소로
추천 : 4
조회수 : 30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19 18:16:53
신의탑이 논란도 많지만 전 아직 보고 있고 지금 지방 내려가는 길에 심심해서 라헬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정주행 중 댓글에서 라헬을 성경인물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글을 보았지만 몇화인지는 기억 안 나고 여기 링크에도 적혀있긴 하네요. 
http://uncyclopedia.kr/wiki/신의_탑

사실 작가가 이름만 빌려오고 다른 부분은 아닐 수도 있지만 제가 아는 한도 안에서 성경의 라헬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의탑과는 별 관련이 없을 수도 있고 내용이 기니 추가적으로 알아보고 싶으신 분만 가볍게 읽어주세요ㅎㅎ
또 일단 웹툰이라 여기 쓰는데 게시판에 안 맞으면 이야기해주세요ㅎㅎ
 

 
1 그녀는 야곱의 아내입니다.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이삭-야곱-요셉-유대민족"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들의 기도문에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과 같은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라헬은 야곱의 아내이자 요셉의 어머니로 유대인들에게는 민족의 어머니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2 그러나 그런 거룩해보이는 수식과는 달리 그녀는 매우 투기가 심했습니다. 이것은 그녀가 자식을 낳지 못하는 데서 비롯한 컴플렉스 때문이었는데요, 야곱은 라헬에게 첫눈에 반했습니다. 
그는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그녀의 집에서 7년을 보수없이 데릴사위로 일했지만 7년을 수일같이 여겼다고 하네요ㅠㅠ(창세기 29:20) 어쨌든 그는 약속한 날짜를 채워 라헬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잔치를 벌이고 아마도 술에 거나하게 취했을 야곱은 색시와 행복한 첫날밤을 보내지만 눈을 떠보니 자신이 결혼한 것은 라헬의 언니 레아였습니다ㅠㅠ 성경에서는 "레아는 눈에 생기가 없었으나 라헬은 곱고 아름다우므로"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창 29:17) 첫 눈에 반한 아름다운 라헬을 위해 일한 7년의 시간이 헛수고가 된 야곱은 장인어른에게 크게 화를 냈지만, 장인은 뻔뻔하게도 라헬과도 결혼시켜 줄테니 7년을 더 일하라고 합니다. 라헬과는 레아와의 결혼 7일 뒤에 결혼을 했지만 라헬을 몹시 사랑한 야곱은 그녀를 떳떳하게 얻기 위해 7년을 더 일을 합니다ㅠㅠ
이렇게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는 라헬이었지만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언니 레아가 아들 넷을 낳을 동안 자신은 하나도 임신하지 못하자 그녀는 야곱에게 자신에게 아기를 낳게 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을 합니다.(창 30:1) 그러나 야곱이 자기가 하나님이 아닌데 어떻게 임신을 시키냐고 어이없어하자(창 30:2), 자신도 인정이 되는 모양인지 다른 방법을 강구합니다. 바로 자신의 몸종을 첩으로 주는 것이었습니다.(창 30:4) 여기서부터 레아와 라헬 자매의 엽기적인 자식 경쟁은 시작되서 결국 야곱은 네 명의 아내로부터 12명의 아들을 갖게 됩니다.(레아-6 라헬의 첩-2 레아의 첩-2 라헬-2)

3 라헬이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도 자기 몸종을 남편의 첩으로 주어 아들을 낳게한 것으로 보아 그녀는 매우 시기심이 많으면서도 목적지향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가  자기 몸종의 둘째 아들의 이름을 "내가 언니와 심한 경쟁을 하여 이겼다"는 뜻의 "납달리"로 지은 것을 보아도 이런 성품이 잘 드러납니다.(창 30:8)
한 번은 레아의 아들 중 하나가 어머니에게 합환채를 꺾어다 줬습니다. 합환채는 고대 근동에서 불임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졌던 식물이라 라헬은 그 합환채가 매우 탐이났습니다. 결국 그녀는 언니의 합환채와 오늘 밤 남편과의 잠자리를 교환해서 합환채를 가져가게 됩니다. 라헬은 임신할 기대에 부풀었겠지만 오히려 레아가 아들을 둘, 딸을 하나 낳고 나서야 겨우 첫 아들 요셉을 낳을 수 있었습니다.(창 23:30)

 4 이렇듯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서라면 이런저런 수를 쓰기도 하는 등 상당히 약은 여인이었습니다. 여자는 출가외인이라고 분가해 야곱의 고향으로 돌아갈 때가 되자 아버지의 물건을 훔치고 속이기까지 합니다.
   그녀가 훔친 것은 고대 근동 가정의 신인 "드라빔"이었습니다.(창 31:19)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신주단지나 신주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튼 야곱에게 이미 많은 재산을 넘겨줘서 심기가 불편했던 야곱의 장인은 야곱의 일가가 말도 없이 떠나면서 드라빔까지 훔쳐가니 화가 나 사병을 데리고 야곱을 따라갑니다. 그러나 그는 야곱 일행의 짐을 모두 뒤졌지만 드라빔은 나오지 않아 겸연쩍게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면 그 드라빔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이 때 라헬은 그 가정신을 낙타 안장 속에 넣고 그 위에 앉아 있었다. 라반은 그 천막을 구석구석 뒤졌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하였다. 그때 라헬이 자기 아버지에게 '아버지, 내가 아버지 앞에서 일어서지 않는다고 화 내지 마십시오. 저는 지금 생리중입니다.' 하였다. (후략)" (창 31:34-35)

5 그녀는 시기와 질투, 모략으로 둘러싼 삶을 살았지만 끝까지 자기가 원했던 삶은 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야곱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그녀도 그토록 바라던 둘째 아들을 뱄지만, 난산 끝에 "슬픔의 아들" 이라는 불길한 이름만을 지어주고 죽게 됩니다.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했던 어미라면 어미 없이 살아갈 갓난 아기에게 이런 이름을 지어줄 순 없었을텐데, 그녀는 끝까지 자신이 사랑받기 위한 도구로 아들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야곱은 그 이후 30여년을 더 살았습니다.


6 야곱과 밤을 대비할 순 없겠지만 라헬과 라헬을 대비할 순 있을 것 같아요. 신의 탑 라헬은 아름다운 외모는 아니지만  밤에게만은 매력적이죠. 한편 밤의 능력을 시기하고 질투한 나머지 자신을 사랑했던 밤을 밀쳐버리기도 합니다. 또 자신의 어떤 목적을 위해 악한 조직의 도움까지 빌리며 탑을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그 위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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