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벌써 두 번째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네요.
몇 년 전에 마당에 있는 창고 겸 세탁실에 빨래하러 갔다가 쥐새끼(욕 아님, 그 사람 별명도 아님) 같은 동물이 기어다니 길래 깜짝 놀라서 유심히 보니, 길고양이가 세탁실에서 새끼를 낳았더군요. 세탁실 문을 한참 동안 열어놨었나 봅니다. 문은 닫아야겠고, 어쩔 수 없이 새끼들을 구조(?)해서 세탁실 문 앞에 박스 놓고 이불 깔고 뒀더니, 어미가 밤새 울면서 한 마리씩 옮겨가더군요. 그 이후 지나가다 그 새끼들과 한 번씩 눈을 마주치면 반갑다고 하~악~ 하면서 인사를 해주더군요.
몇 년 전 그녀석들의 리즈시절
그렇게 몇 해 지나가고, 한, 두 달 전에 그 새끼 중 한 마리로 추정되는 고양이가 현관문 바로 옆 벽에 폐자재 쌓아둔 곳에 다시 새끼를 낳았네요. 그 후 매일 퇴근하고 들어오면 어둠속의 하악질로 인사를 합니다.
고양이를 안 키워봐서 모르겠는데, 고양이는 배고프면 계속 밥 달라고 자기 밥그릇 발로 차고 울면서 떼를 쓰나요? 얼마 전부터 새끼가 꽤 크고 나서는 빈도가 더욱 늘었습니다. 원래 고양이들이 그런가요?
이사 가는걸 알았는지 어제부터 어미고 새끼고 보이지가 않네요. 어제 준 밥도 그대로고. 어젠 특별히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LA갈비 먹던 것도 나눠 줬는데.
심심해서 찍어 놓은 동영상입니다. 동영상 올리는게 처음이라 잘 올라갈지 모르겠네요
이제 겨우 키튼 사료 먹기 시작할 때입니다. 행동도 느릿느릿하고 조심성도 많네요.
다음은 며칠 전입니다. 전 연령 사료도 우걱우걱 잘 씹어 먹습니다. 날쌔네요. 겨울이라 추울 것 같아 예전에 키우던 개의 집을 두었는데도, 꼴에 고양이라고 잘 들어가지도 않고, 옆에 두웠던 라면 박스는 어미가 깔고 앉아서 부셔놨더군요.
이제 밥은 니들이 알아서 챙겨먹고 잘 살아라. 남은 사료는 모두 놓고 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