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
곽종희
불꽃처럼 살고 싶어
불 자꾸 붙여댔어
눈 매운 연기는 나에게만 달려오고
사는 건 화택이라는 말
지나보니 알겠어
예측 못 한 방향으로
바람은 불어오고
그때마다 흔들리는 부표 같은 삶의 좌표
부단히 몸부림치는
내가 거기 보였어
어느덧 노을처럼
재만 남은 아궁이 속
누군가는 꺼진 불도 살려내려 애쓰는데
그제야 온기를 느껴
너도 함께 보였어
곽종희
2018 《나래시조》 신인상. 중앙시조백일장 장원(2021,4). 한국꽃문학상 수상(2023)
《운문시대》동인. 2022 울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외로 선 작은 돌탑』출간(2022), 나래시조, 울산시조,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회원.
<가히> 2023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