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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상자 주소만 바꿔서 발송-
게시물ID : gomin_94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unji
추천 : 0
조회수 : 46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11/11 23:42:13

1년 반 넘게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몇주 됐는데
사귀는 동안 이벤트 좋아한다고 어린애같다고 놀리기만 하던게 마음에 걸려서
나도 몇일 전부터 상자를 사고 과자도 고급만 좋아하던 입맛을 생각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샀음.

그런데 어제 막상 보내려고 하니
괜히 사람만 심란하게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우체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옴.
미련이 남은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러고 있는 거 보면 또 모르겠다 싶음.
정이 그렇게 뚝뚝 끊기는 건 아닌가봄.

나쁘게 헤어지지도 않았는데 뭐 어떠냐 해서
오늘이라도 보낼까 우체국 갔는데
아 차마 못하겠음
하루 늦게 가니 더 웃기고-
오해할까봐 무섭기도 하고
오해가 아닐까봐 무섭기도 하고...

들고 있으면 폭발해서 내가 다 뜯어먹을까봐
난데없이 수험생 사촌한테 보냄. 
수험생들 용으로 사놓은 엿은 내가 먹어야겠음
돈 팡팡 터지고 마음은 마음대로 자리를 못잡고
정말로 스스로 엿먹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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