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오칼트] 삐에로 꿈 749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10/04/26(月) 00:07:48 ID:1ba3yKzp0 초등학교 저학년 때인가 중학교 때인가 아무튼 어렸을 적에 IT라는 영화를 봤어. 삐에로가 어린 애를 잡아먹는 영화였는데 내용은 솔직히 별로 기억나지 않지만ㅋㅋ 그래도 그 영화에 나왔던 삐에로는 똑똑히 기억나. 새하얀 얼굴에 빨간 머리 삐에로였지. 그 영화가 너무너무 무서워서, 아니, 영화보다 그 삐에로가 무서워서. 결국 끝까지 못 봤어ㅋㅋ 중간까지 보다가 울어 버렸거든. 그리고 몇 개월 후에 삐에로 꿈을 꿨어. 750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10/04/26(月) 00:08:46 ID:1ba3yKzp0 새하얀 공간에 말이야, 우리가 있었어. 어떤 우리냐고 물어도 설명하긴 힘든데, 어쨌든 되게 튼튼해 보이는 우리였어. 그리고 그 튼튼해 보이는 우리에 튼튼해 보이는 작은 자물쇠가 걸려 있었어. 그런데 그 우리 안에 삐에로가 있는 거야. 영화에서 봤던 그대로. 그 녀석이 말했어. 「열어 줘」 「열어」하고. 당연히 나는 「싫어!」라고 대답하고 그 앞에 앉았어. 「너가 도망가지 못하게 지켜 볼 거야.」라고 말했어. 그게 말이지 무지무지 무서웠다구. 사람을 잡아먹는… 아, 그게 아니고 아이를 잡아먹는 삐에로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구. 하지만 나는 『내가 여기서 도망치면 저 녀석도 우리에서 나올 거야』 라는 강박관념 같은 걸 느꼈단 말이야. 삐에로는 계속 열어 달라고 시끄럽게 굴고 나는 가만히 앉아 삐에로를 노려보는 그런 꿈. 751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10/04/26(月) 00:09:41 ID:1ba3yKzp0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그러는 사이에도 나는 삐에로 꿈을 계속 꿨어. 물론 매일은 아니야. 매일 그런 꿈을 꿨다면 아마 정신병원에 끌려들어갔겠지ㅋㅋ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꿨던 것 같아. 적을 땐 세 달에 한 번 정도? 내용은 완전 똑같아. 삐에로가 우리에 갇혀「열어줘, 열어줘」 나는 그걸 계속 지켜 보고. 공포를 애써 참아 내면서 말이야. 그 꿈이 아주 조금씩 나를 미치게 했어. 계속, 계속 그랬거든. 계속 말이지. 753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10/04/26(月) 00:18:28 ID:1ba3yKzp0 취직 했어. 좋은 회사지만 일이 너무 힘들어서 매일매일 집에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쓰러져 잤어.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처럼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웠는데 멍하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그러고 보니 요즘 그 꿈 안 꾸네?』 『어릴 때는 무서웠지만 이제는 뭐 별로 안 무서우니까 그런가?』 그런 생각을 하면 당연히 그런 꿈을 꾸잖아. 뭐, 아니나 다를까 그 꿈을 또 꿨어. 새하얀 공간에 튼튼해 보이는 우리가 있는 꿈. 754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10/04/26(月) 00:19:29 ID:1ba3yKzp0 그런데 뭔가 이상했어. 그 작은 자물쇠가 열려 있는 거야. 삐에로도 없고. 순간적으로 촉이 왔어. 어째서 촉이 왔냐고? 글쎄 왜일까? 본능적인 감 같은 건가? 어쨌든 난 깨달았어. 그 작은 자물쇠는 내「공포」였던 거야. 이해 안 돼? 그러니까 말이야, 내 공포심이 그 삐에로를 우리에 가둔 거였어. 공포심이 무뎌져서 그 작은 자물쇠가 열린 거고. 나는 패닉에 빠졌어. 꿈 속 에서. 왜냐하면 그 삐에로가 도망간 거잖아. 당연히 무섭지. 정신없이 달렸어. 삐에로가 쫓아 올까봐 달리면서 계속 뒤를 돌아봤어. 755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10/04/26(月) 00:20:44 ID:1ba3yKzp0 그러다 꿈에서 깼어. 땀에 흠뻑 젖은 채로. 기분 나쁜 꿈이었어. 나는 그렇게 나를 달랬어. 그건 꿈이야. 좀 기분 나쁜 꿈이야. 그냥 꿈일 뿐이야. 그런데 말이야. 본능적으로 알게 되더라구.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창문 쪽을 봤더니 역시 있더라. 창문 구석쯤에. 그 삐에로가 말이야. 새하얀 얼굴에 빨간 머리 삐에로가 날 보면서 웃고 있다구, 제기랄. 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sweetpj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