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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만남
게시물ID : panic_94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16
조회수 : 444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0/12/15 17:42:45
예전에 포항에서 일한적이 있었는데..

내가 일하는 곳으로  납품하는 작은 회사가 있었다.

납품하는 물량이 많지 않았기에 한번 주문하면 몇달씩 있다가 다시 주문하는 형태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 제품만 갑자기 다팔려서 3개월만에 주문을 했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니 없는 번호라 그런다.

회사로 전화했더니 받질 않았다.

 
오늘 쉬는날인가...

 

그리고 다음날에도 전화를 안받았다.

어차피 잘나가는 제품이 아니였기에 타격은 없었지만 제픔이 없으니 영 찝찝한 기분이였는데..

4일지나서 회사로 전화했더니 어떤 젊은 여자가 전화를 받았다.

 

"왜 이렇게 전화가  안되요~!! "


상대편이 아무런 말이 없었다.

짜증을 막 내었더니 

죄송합니다 라고 말을계속 반복했다.

 
목소리가 아주 앳되어 들렸다.

나름 목소리로 그 여자애를 상상하니 너무 귀여울것 같아..

제가 다짜고짜 언성이 높았네요..

 

괜찮다고 말하는것이였다.

 

필요한 제품을 전화상으로 주문을 했다.

그녀랑 통화하면 할수록 얼굴이 왠지 모르게 상상이 되고 만나고 싶어졌다.

 
이런상황을 -나도모르게- 라고 표현하면 맞을것 같다.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오늘 시간되시면 저녁식사나 하던지..아니지 저녁 식사를 해요"


(예전의 여자친구에게 배운건데 "던지" 이런말은 대부분의 여자들이 

정말싫어한다고 그런말을 쓰지말라고 자주 혼났었다.

예를들면 점식 먹던지하자. 영화보던지 하자, 집에가서 전화하던지 할께 )

 
10초의 정적후

 
그녀가 말했다.


"그럼 여기로 오실래요?"


나는 포항 그 납품회사는 경주에 있었다.

차로 가기엔 30분 거리였다.

"네.. 제가 가서 맛난거 배가 미어지도록 사드릴께요"

퇴근후 집에서 아껴입는 바지와 남방을 입고 

경주로 갔다..

 

왠지 그녀를 만나면 서로 호감이 생길거라는 알수없는 자신감 까지 생겼다.

살아가면서 그런기분은 처음이였다.

 

그날따라 

 

날씨가 흐물흐물 한게 비올것 같기도 하고 음침한 분위기...

이내 비가 조금씩 내렸다.

조심스레 운전을 해서 경주로 갔다.

납품하는 회사 위치를 몰라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그 회사 앞에 어떤 마른 여자가 서있었다.

그녀를 태우고 저녁을 먹으로 갈려고 뭐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포항의 죽도시장에서 회를 먹고 싶다고 그런다.

여자가 못생기진 않았지만 풍기는 이미지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아서 

여자를 보자마자 집에 가고 싶었던적은 그때가 처음이였지 싶다..

포항가서 회를 먹으면 술을 마셔야하는데 운전때문에 곤란하다고 말하니 

포항에 아는사람이 있어 오늘은 거기서 잔다는것이였다.

하는수 없이 그녀를 태우고 경주에서 포항으로 내려왔다.

 

 뒷자석에 앉히고 다시 포항으로 오는중 도로에 밭과 논을 지나 인기척이 없는데.. 뒷자석의 그녀가 양팔을 팔짱을 끼고 

나를 보는것을 백미러로 보았다..

어두워서 그런지 되게 무서웠다..

 

그러던 중에 차량 전조등이 하나가 전구가 나가있는 상태에서 때마침 그때 남아있는 

전조등 전구 하나 마저 나갔다..

깜깜한 밤에 시야도 어둡고 뒤에는 이상한 여자를 태우고....

사고가 날까싶어 비상등을 켜고 운전을 했다.

깜빡깜빡 할때마다 시야가 보이니깐...

그리고 깜빡할때마다 뒤에 그녀가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더 무서웠다..

나긋하게 대화를 걸어 오는것도 무서웠다.


비도 부슬부슬내리고..

나도모르게 빨리 포항가고 싶어서 속도를 내어서 포항으로 내려오던중에

속도가 높아질수록 집중을 해야하니  대화가 없는 조용한 상태였다.

 

그때 하늘에서 번개까지 번쩍거렸다...

 
흐린날씨에 번개까지...그리고 차는 비상등만 켜고 운전을...최악의 운전 조건이였다.

10분후에 또 번개가 번쩍 거렸다...

뒷자석을 보니 나의 긴장한 모습이 웃긴지 그녀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포항들어서자마자 그녀가 다음에 회를 사달라고 하며 내려달라는 것이였다.

 

2일후 

 

사장이 납품회사 한달전에 망했다고 미수정리를 하라고 그랬다.

2일전만 하더라도 그 회사 여직원을 봤는데;;;

사장이 빚독촉에 자살이라고 그런다..17살 딸과 단둘이 살았는데.

딸이 많이 아파 병원비를 마련하다가 재산 많이 날리고..

딸과 같이 자살했다는..


그리고 5일후......

 

 

 


과속카메라단속딱지  2장이 날라왔다....ㅠㅠ

카메라 찍힐때 번쩍이는걸  번개라고 오해했나보다..

단속딱지 보니깐 내차번호가 찍혀 있고 사진에 나는 집중해서 운전한다고 앞만보고 있었고..

옆좌석에는 그녀가 찍혔고... 사진의 얼굴은 벌금딱지 보낼때 지워서 보낸거 같았다.

 

그런데..

 
옆좌석에??....그녀가 앉아 있었다.

 
분명 뒤에 태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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