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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사랑합니다.
게시물ID : gomin_13265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귤
추천 : 0
조회수 : 21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21 01:24:16

소설 눈길 마지막에 '나'가 자는척을 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릴 때 문득, 몇일 전 나와 어머니의 통화가 생각났다. 지난 18일, 학교에서 부모님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었는데, 기숙사에서 예비대학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이 부모님께 보내는 영상편지를 틀어주었다. 우리가 20대가 되서 가지게 되는 책임감, 그리고 그에 따라오는 새로운 감정들...우리는 새로운 감정의 늪에서 새로 맛보는 자유와 책임감에 혼란을 느끼며 부모님의 부재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그 때 프로그램에서 생각하지도 않았던 눈물을 흘리고, 오랜만에 부모님께 통화를 했었다. 고기가 먹고 싶을 땐 부모님께 조르면 고기를 사주셨고, 밤에 바쁜 일정이 끝나고 고된 몸을 이끌고 빨래를 하시고, 우리를 위해 집을 청소하셨다. 내가 힘들 때 다른사람들의 의견보다 내 의견을 존중하고, 항상 내 편에서 날 지켜주셨다. 기숙사에 입사해서 빨래가 밀려서 샤워 후에 몸을 닦을 수건이 부족한 적도 있었고, 섬유유연제를 제대로 넣지 않아서 빨래에선 물냄새가 지독하게 났다. 부모님의 부재가 뼈저리게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수험생이라는 이름하에 공부하는 것이 벼슬이라도 되는것처럼 내 일을 미루던 나를 위해 힘써 주신 어머님, 지금은 공부도 내가 알아서 해결하고, 과제할 때 모르고 답답한 것이 있어도 혼자서 해결해야한다. 그런 말이 있다, 남녀가 사랑을 하면 연애과정에서 사랑을 더 많이 준 사람보다 받은 사람이 헤어짐 이후에 아쉬움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나의 부모님은 나를 재왕절개로 힘들게 날 낳으시고, 내가 20살 성인이 될 때까지 푸른 나무처럼 한결같이 날 지켜주시고 보살펴 주셨다.

 부모님과 통화를 하면서 부모님의 부재를 느끼는 것에 대해 말하고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는 순간, 어느새 난 의도치 않게 펑펑 울고 있었고, 어머니도 덩달아서 수화기 반대편에서 눈물을 훔치고 계셧다. 사실 전형적인 남학생인 나는 어머님, 아버님과 많은 의사소통을 해오지 않은 것 같다. 나에 대해, 그리고 내 진로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하였지만, 정작 부모님과 나는 삶에 있어 중요한 대화를 빠트리고 살았다는 느낌이 든다. 어머님과 통화를 마치고 아버지와 통화를 할 때도 난 자꾸 울음을 터트리게 되었다. 슬픈 영화를 보고, 슬픈 일을 겪어도 눈물을 자주 흘리지 않았는데, 대학교라는 사회를 경험하고 부모님이 나에게 주신 무한한 '사랑'은 겨우 슬픔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그렇게 어깨를 들썩이고 흐느끼며 부모님과 통화하는데 왠지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여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난 이제 성인이다. 부모님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은 영원히 날 도와줄 수 없으며, 그 감정을 채워야 하는 건 나 자신이다. 어머님은 임신 7개월때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다리뼈가 수십개 부러지신 상태로 날 배를 갈라 낳으셨다. 아버지는 사업이 휘청거릴때도 내가 눈치도 못채게 의연하게 날 지켜오셨다. 이젠 내가 노력으로 보답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나는 부모님의 자존심이다. 대학교에 와서도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노력할것이다.



제가 항상 시작만 열정있게 하고 끝마무리도 어색하고 부모님께 떳떳하지 못해서 다짐하는 것처럼 여기에도 글을 적어봅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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