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격적인 인강 듣기를 시작했다. 아침에 나갈 준비 하면서 조금씩 제1강을 들었고, 회사에 도착한 후 제2강을 들었다. 과목은 행정학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고 한다.
2. '제1강'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하면 될까? 숫자와 그 뒤의 단위를 세는 명사는 붙여 쓰니까 '1강'이라고 먼저 쓰고, '제'는 '1강'을 꾸미는 역할이니까 띄어쓰는 게 맞을까? 큰 따옴표와 작은 따옴표는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 나중에 정답을 알게 되면 잊지 말아야겠다.
3. 박근혜가 부정 선거를 통해 당선된 일이 흐지부지 넘어가고, 그 이후 그녀와 고위 공무원들이 저지르는 부정을 보며 분노가 생겨 시위에 참가했었다. 거기서 많은 사람들을 보며 감동하고 또한 힘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잘못된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그때부터 공무원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을까?
4. 초한지에 보면 한신이라는 유능한 남자가 나온다. 그는 비록 낮은 지위의 일을 하고 있었지만, 탁월한 능력과 청렴함으로 마을 사람들에게서 신임을 얻었다. 아마 물류를 관리하는 일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고마워하는 존재는 고위직의 인물일 것이라는 내 편견을 깰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가 다시 떠오른 시점부터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리 높지 않은 급수의 공무원이라도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기 시작한 것일까?
5. 고등학교 재학중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어떤 것을 하는 동기'에 대해 적을 일이 많아졌다. 봉사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주로 왜 봉사활동을 했는지를 적어야 했다. 그럴 때마다 과장하고 포장하기를 일삼았다. 내가 봉사를 했던 이유는, 내 지랄맞은 성격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였다. 그런데 봉사 동기를 적으면 적을수록, 내 성격은 더 속물적이고 더러워졌다. 그래서 생긴 버릇이 있다. 마치 면접이나 질문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그럴듯한 답변을 떠올리는 것이다. 버스 좌석에 앉아있을 때나 길을 걸을 때나 언제든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난다. 거기서 나는 그럴듯한 답을 고민하면서 나 자신에게 다시 한 번 거짓말한다. 3번과 4번도 이런 생각을 반복하던 중 떠오른 것이다. 지금 와서는 3번과 4번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나조차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