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에서는 캐릭터를 예쁘게 꾸미는 모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스카이림의 드넓은 세계를 더욱 정밀하고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모드들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모드들 중 일부는 SKSE, SkyUI, SMIM 등을 선행 모드로써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환경과 광원 등, 스카이림의 세계를 변화시키기에 앞서 알아야 할 점은, 이것이 세 가지의 분류로 나뉘어진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와 같은 모드가 작용하는 분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메쉬(Mesh) : 사물 또는 지형, 생물 따위의 "형태"를 수정
2. 텍스쳐(Texture) : 사물 또는 지형, 생물 따위의 "껍데기"를 수정
3. 광원(Lighting) : 빛을 발하는 물체 또는 장소(ex : 횃불)의 발광점, 크기, 밝기, 빛이 퍼지는 형태, 빛의 색이나 온도, 그림자 등을 수정
초심자들의 경우 이것을 올바르게 구분하지 못하는 데에서 대부분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SMIM(Static Mesh Improvement Mod)을 설치했는데 이후에 메쉬를 수정하는 다른 모드를 덮어씌우게 되면,
모드를 불러오는 순서에 따라 해당 모드가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되거나, 일부 메쉬가 기대했던 것보다 못한 형태가 되거나,
심지어 두 개 이상의 ESP 파일이 서로 같은 메쉬 파일을 여러 차례 불러오려 하면서 충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텍스쳐의 경우에는 서로 덮어씌운다 하더라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메쉬 또는 광원 모드에 따라서 텍스쳐가
기대와는 달리 매우 보기 싫은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설치한 텍스쳐 팩에 포함된 노멀맵과 광원 모드가 극단적으로 맞물려
반사광에 의해 화면이 아예 보이지 않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여기에서는 환경 관련 모드를 설치하고 불러오는 '일반적으로 옳은' 방법을 먼저 알려 드리겠습니다.
1. 메쉬가 우선이다
- 메쉬와 텍스쳐 파일을 설치할 때는 메쉬부터 설치하고, 그 위에 텍스쳐 팩을 설치합니다. 대개 별도로 구성된 텍스쳐 팩은 메쉬 팩에
포함된 텍스쳐보다 훨씬 고화질인 경우가 많고, 텍스쳐 팩은 메쉬에 올라타는 개념이므로 순서상 메쉬부터 설치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불러오는 순서도 메쉬가 우선입니다.(중요)
2. 텍스쳐는 큰 것부터 작은 것으로 간다
- 대규모 텍스쳐 팩(ex : Skyrim HD2K 시리즈 등등)을 먼저 설치하고, 그 위에 작은 텍스쳐 팩(ex : Detailed Rugs 등등)을 설치합니다.
작은 텍스쳐 팩들은 어떤 부분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부분을 수정하는 대규모 텍스쳐 팩을 위에 덮어씌우게 되면 그대로
사라지게 됩니다. 불러오는 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3. 겹치는 텍스쳐는 선별한다
- 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예컨대 돌과 바위를 수정하는 모드가 있고, 물가의 바위를 젖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모드가 있다면 둘 중
어떤 것이 더 많은 부분을 수정하는가를 파악한 후 해당 모드부터 설치합니다. 앞의 예에서는 전자를 먼저 설치하는 것이 옳겠지요.
이와는 별도로, 서로 다른 부분을 수정하는데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다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더 나은 것을 나중에 설치합니다.
불러오는 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4. 대부분의 광원 모드는 서로 충돌한다
- 광원 모드는 굉장히 많지만 몇몇 유명한 것들이 주로 사용됩니다. Enhanced Light and FX, Relighting Skyrim, Realistic Lighting Overhaul,
Claralux, Ultra Realistic World Lighting, Climate of Tamriel 등등... 이들은 거의 같은 부분을 수정하고, 또한 효과도 겹치기 때문에 여러 광원
모드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에는 극심한 충돌과 시각적 문제를 일으킵니다. 광원 관련 모드는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예외로 날씨에 관련된 광원을 수정하는 CoT는 거의 대부분의 광원 모드와 호환되며 특히 ELFX와의 궁합이 좋습니다.
5. 메쉬와 광원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 빛과 그림자를 다루는 광원 모드는, 그것의 영향을 직접 받는 메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메쉬 관련 모드와 광원 모드의
상관관계를 잘 파악하고 설치 순서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ELFX는 SMIM의 메쉬에 오버라이드 하는 옵션이 있으므로, SMIM을
우선 설치한 후 그 위에 ELFX를 덮어씌우는 것이 맞습니다.
6. 메뉴얼은 진리다
- 거의 모든 모드는 그것을 제작한 모더가 작성한 디스크립션 또는 ReadMe를 갖고 있습니다. 배포하는 사이트에 없다면 적어도 압축 파일
내부에 텍스트 파일을 포함하고 있을 겁니다. 어떤 모드든 설치하기 전에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설명을 먼저 읽고, Incompatible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부분이 있다면 하다못해 그 부분만이라도 집중해서 정독하는 습관을 기릅시다.
제공하는 메뉴얼조차 읽지 않고 질문부터 하는 것은 아예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메쉬
1. Static Mesh Improvement Mod (SMIM)
사실상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모드입니다. 스카이림 세계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사물의 메쉬를 훨씬 더 실감나게 묘사해 줍니다.
아예 싸그리 새로 만들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이미지를 보면 대강 감이 올 겁니다.
2. W.A.T.E.R
엄밀히 말하자면 "메쉬만" 수정하는 모드는 아닙니다만 물과 관련된 메쉬를 굉장히 많이 뜯어고치기 때문에 이 쪽으로 분류합니다.
다소 비현실적이었던 물의 반사와 흐름, 수면의 일렁임, 파도, 물 주변의 바위, 폭포, 포말 등 물과 관련된 대부분의 것을 수정합니다.
저는 감히 필수라고 말하겠습니다.
텍스쳐
Texture Pack Combiner
텍스쳐는 그냥 이걸로 깔면 끝납니다 존나 굿 짱짱맨
은 농담이고...
수없이 많은 텍스쳐 팩들 가운데 이 프로그램의 제작자가 선정한 "좋은 부분"만을 골라서 설치할 수 있게 합니다.
초심자가 단순한 방법으로 텍스쳐 팩을 설치하면 자신이 필요한 부분과 함께 별로 필요하지 않은 부분도 같이 깔리게 되지요.
그 과정에서 필요해서 설치한 텍스쳐가 다른 팩의 필요치 않은 텍스쳐에 의해 덮어씌워지는 일도 많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겹치는 부분을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줄이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텍스쳐를 선택해 주며, 무엇보다도 파일의 갯수를 줄임으로써
VRAM과 로딩의 부담을 많이 경감해 줍니다. 추가로 번거롭기 그지없는 텍스쳐 팩 관리를 조금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양한 텍스쳐 및 메쉬는 물론, SMIM과 Water 등을 함께 설치하므로 따로 메쉬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약간의 수고를 거쳐야 합니다.
1. 해당 TPC 프로그램과, 원한다면 GUI를 제공하는 Skyrim TPC를 먼저 다운받아서 같은 폴더에 둔다
2. 해당 프로그램이 필요로 하거나 자신이 추가하기를 원하는 텍스쳐 팩들을 모조리 다운받는다
3-1. Skyrim TPC가 있다면 압축 파일들을 모아둔 폴더를 "모드 폴더"로 지정한다
3-2. Skyrim TPC가 없을 경우 각각의 압축 파일들을 해당 모드의 이름과 같은 폴더에 풀어 This Folder.txt파일이 요구하는 내용물을 위치시킨다
4. bat 파일을 실행시키거나 Skyrim TPC에서 통합을 시작한다
5. 작업이 끝나면 로그 파일을 열어 잘못된 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올바르게 처리되었으면 통합된 data 폴더를 스카이림 폴더에 덮어씌운다
└ ※ 주의 !!! : 5번의 설명은 바닐라 상태의 스카이림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6. TPC와 관련된 파일은 "통합된 폴더를 제외하고" 디스크에 여유가 있다면 그대로 두고 관리하는 것을 권장
단점은 텍스쳐 팩을 "수동으로" 설치해야 하므로 모드 매니저를 이용할 수 없고, 각각의 텍스쳐 팩의 버전이 올라가는 데에 빠르게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물론 그 댓가로 얻는 것에 비하면 별로 상관은 없는 정도의 단점입니다.
※ 텍스쳐 팩은 Texture Pack Combiner가 사용하는 것들 중 일부만 설치해도 퀄리티가 매우 높습니다.
해당 모드의 디스크립션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몇몇 모드는 서로 같은 텍스쳐를 교체하므로 선택이 필요합니다.
또한, SRO 같은 일부 텍스쳐 팩의 경우 모더가 넥서스로부터 밴을 당하거나 하는 이유로 다운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구글링을 이용하면 5분 안에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추천 모드 : Skyrim HD2K, Real Ice, Skyrim Flora Overhaul, Superior Rock Textures, TreesHD Skyrim Variation
광원
1. Enhanced Light and FX
그냥 휑덩그레 "밝기"만 존재하던 어설픈 스카이림의 세계에 진정한 빛과 그림자를 선사합니다.
전반적으로 대비가 강한 편이나 색감 자체를 거슬릴 만큼 변화시키지는 않습니다.
모드 매니저 설치 과정에서 실내 관련, DLC 관련, SMIM 관련 옵션을 제공하므로 선택이 필요합니다.
나머지 설명은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네요.
필자가 사용중인 모드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몇몇 실내와 요르바스커에서 엄청난 FPS 하락을 나타냅니다. 제작자가 열심히 수정 중이라고 하네요.
2. Realistic Lighting Overhaul
ELFX에 비해 대비와 색의 과장이 심하지 않고 상당히 사실적인 광선 효과를 보여주는 모드입니다.
필자는 사용하는 ENB의 성격에 따라 ELFX와 RLO를 바꾸어가며 사용하는데, 일부에서는 월등한 광경을 보여주곤 합니다.
다만 수정되는 장소의 범위가 ELFX에 비해 다소 부족하여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빛이 깜박거리는 버그도 좀 있네요.
3. Relighting Skyrim
위의 두 모드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빛이 주는 어떤 "감각"이라는 측면에서는 이 모드를 따라올만한 게 없다고 봅니다.
아예 광원의 작동 방식 자체를 수정하여 빛나는 것은 모조리 빛나게 하며, 스카이림의 거의 전 영역을 커버합니다. 아직은 작업중입니다.
대비가 매우 강하고 색감이 따뜻한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ENB와 함께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충돌과 밝기 문제가 큽니다.
4. Ultra Realistic World Lighting
모드의 제목마따나 빛의 느낌을 "초현실적"으로 바꿉니다. 마치 달리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필자는 이 모드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외로 아래에 소개할 Claralux와 같이 사용하면 제법 괜찮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밤이 무척 어둡습니다.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5. Claralux
스카이림의 거리와 성벽, 다리 등에 더 많은 광원을 설치하고, 빛을 더욱 밝게 만들어 줍니다.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며 다른 광원 모드나 ENB와 같이 사용할 때에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광원들이 설치되는 장소 자체를 수정하는 다른 모드와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습니다.
6. Climate of Skyrim
※ 상당히 크고, 무겁고, 많은 부분을 수정하며, 그만큼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도 많은 모드입니다. 설치에 유의를 요합니다.
스카이림의 "날씨"에 따른 광량, 산란, 색의 대비, 색온도 따위를 조절하는 모드입니다.
날씨를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최신 버전의 ENB 바이너리와는 호환이 잘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프리셋에 따라 다름)
다양한 플러그인을 지원하며 특히 폭풍우가 휘몰아칠 때 천둥번개가 떨어지는 것, 그 번개에 의해 데미지를 입는 것 등의 효과가 좋아서
필자가 사용중인 모드입니다. 느낌은 좋으나 생각보다 상당한 리소스를 잡아먹으므로 사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 Real Clouds
번외로 소개합니다. 그냥 구름 텍스쳐만 있었던 밋밋한 하늘에 진짜 3D 구름을 둥실둥실 띄워 줍니다.
하이 로스가 같은 높은 산에서 아래를 보면 발 밑으로 구름이 지나가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제작자는 프레임 하락이 전혀 없을 거라고 기고만장하지만 사실 약간은 있습니다. 보기엔 괜찮아서 그냥 씁니다.
안개의 텍스쳐를 전체적으로 변경시키는 것 같네요. 설치할 경우 실내의 먼지 안개도 변화가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영원히 고통받는 점프 모션 및 전투 시스템과 관련된 모드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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