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뛰는건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프로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들 보면 저도 모르게 이입되어 흥분하곤 하는데.

아버지께서 야구를 정말 좋아하시는 영향도 있고. 어려서부터 프로야구를 정말로 좋아했었구요.

지역내 제대로된 프로팀이 없어 K리그에 대한 관심은 적었지만.

유럽축구에 대한 관심은 많았고. 박지성 진출후 정말 열심히 챙겨보는 팬이 되었고.

그러면서 국내 K리그에도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하는 중계도 챙겨보고 야구만큼은 아니지만 축구장도 가끔 찾아서 응원하고 하는데.

일반인으로써 서포터즈들과 어울리기도 힘들고 생각보다 재미를 찾진 못해 아쉬울때가 많았는데.

그러던중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만화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자이언트 킬링.. 약팀이 강팀을 잡아버린다는 용어로 설명되어 나오는데.

가상의 일본 도쿄 연고의 중소클럽 ETU를 배경으로 한 만화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ETU의 간판스타 타츠미라는 선수가 있었는데.

더 큰무대의 도전을 위해 EPL로 진출하지만 데뷔 첫경기에 부상을 당해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고.

슈퍼스타가 빠져나간 ETU는 2부리그로 강등. 고난의 세월을 보내며 팬들도 떨어져 나가죠.

타츠미의 해외진출로 클럽이 몰락해가는걸 봐온 서포터즈들과의 갈등과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ETU클럽을 그린 만화입니다.

보통 일반적인 축구만화가 특정 선수가 어려움과 고난을 이겨내고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면.

이만화는 클럽 매니지먼트와 서포터즈들에 촛점을 맞춰 그려내고 있어서 흥미가 가는 만화입니다.

다른것보다 프로축구클럽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말 현실적으로 잘 제시했다는 생각이 드는게.

대도시 연고의 거대클럽이 아닌 조그만 중소 시민클럽으로써 거대클럽들에 대항해가면서도.

지역민들의 사랑속에서 선수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었음에도 끝까지 팀을 지킨 서포터즈들과. 팀이 몰락한 시점에서 관심을 버리고 다시 1부리그로 올라오자 관심을 보이는 과거 서포터즈 시민들과의 마찰속에서도 결국은 서포터즈의 관심과 응원을 통해 클럽이 성장해 간다는 보여주며 남녀노소 함께 어울려 내팀처럼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가상의 클럽이지만 정말 멋지고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K리그도 이런식으로 조그마하게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속에서 커갔으면 좋겠습니다.

2002년이후 몇년만에 백년이 넘는 유럽축구를 무작정 따라하고 따라잡을 생각을 하는건지. 무리하게 규모만 키우는 투자로 겉은 화려해졌지만.

실제로 국민들의 관심은 시들해져만 가고 소수의 매니아들만 즐기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고 있죠.

협회차원에서 단순 애국심이나 국가대표팀 성적만을 바라며 K리그를 홍보하고 보기를 강요하는건 프로스포츠로써 바람직한 발전방향이 아니죠.

각 클럽 차원에서 국민전체가 아닌 내고장 주민들이. 좀더 관심을 갖고 경기장을 찾을수있도록 노력하고 홍보를 해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구요.

그러기 위해서는 각 클럽들이 자기 고장에 맞는 색을 갖추고 흥미요소를 만들고.

무리한 공중파 중계가 아닌. 각 지역 민방이 해당지역에 중계 방영을 할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런식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설 연휴 마지막날입니다만.

혹시 주말 심심하고 무료하시면. 자이언트 킬링이라는 만화 한번 봐보시는것 추천해 드립니다.

해외축구 중계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던 내고장 내클럽 서포터즈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긁어줄꺼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