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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함이 몰려 온다.
게시물ID : readers_94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삼색경단
추천 : 1
조회수 : 1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23 16:13:24
거대한 괴물이 나타나
세상 전부를 집어 삼켜버렸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소년 혼자 남았다.
이따금 괴물소리가 
매우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곤 했지만
그뿐이었다.
소년을 해하지도 다가오지도 않았다.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았다.
소리로만 판단했을때
저 멀리 어딘가에서 소년을 감시하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소년은 이미 안중에도 없고
단지
칠흑 같은 어둠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소년은 생각했다.
어쩌면 괴물이 삼켜버린 것은 
세상 전부가 아니라
나 하나이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토록 처절한 공허함이 몰려 오는 것이 아닐까.
그때
저 멀리 처절한 메아리가 들려온다.
어둠을 울리고
귀를 먹먹하게 만든다.
막막한 마음이 든 소년은 울기 시작했다.
소년은 알수없는 메아리 때문에 슬퍼졌다고 생각했다.
소년은 메아리가 싫어져 그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메아리는 그칠줄 몰랐고
소년의 눈에서는 눈물이 그칠줄 몰랐다.

소년이 울면 울수록 메아리의 울림은 커져갔다.
소년이 메아리가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괴물이 소년을 집어삼켜 울음을 멈추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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