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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교통사고라고 폄훼하는 것들에 대하여.
게시물ID : sisa_9488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깨구락찌
추천 : 6
조회수 : 33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5/30 10: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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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투잡으로 회사 퇴근후 대리운전을 합니다.
집근처 유흥가에서 마포구청 근처에 데려다 주는 손님 이었습니다.
나이는 대략 50대 중후반.
때는 대선전 이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그분이 먼저 묻더군요.
 
손님-세월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저-안타깝고 비참한 사태죠. 그 학생들 생각하면 불쌍해 죽겠습니다.
 
손님-보상이나 이런게 너무 과한것 같지 않냐? 사실 따지고 보면 일종의 교통 사고 아니냐?
        예를 들어 다른 학생들이 수학 여행 버스타고 가다가 버스 추락으로 다 죽어도 그렇게 해 줘야 되냐?
 
저-세월호 학생들에게 보상 해 주는게 아까우세요?
 
손님-그런게 아니라 형평성의 문제 인것 같고, 너무 과도한게 아닌가 싶어서 그런다. 다른 사고들과 다르게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
 
저-아까 버스로 사고 나서 학생들이 죽어도 그럴거냐라고 하셨는데요.
     세월호는 하생들이 죽어가는걸 저희눈으로 직접 봤습니다.
     만일 버스사고가 났다고 치겠습니다. 사고후 열 몇 시간을 지켜보고 있는데 버스에 불이 나서 위험한 상태인데,
     아무도 구하지 못하고, 버스기사는 먼저 도망 나와서 아무런 조치도 안했고, 옆에 경찰들은 불구경 하듯이 보고 있고,
     버스 차창으로 학생들이 살려 달라고 소리치고 손을 흔드는게 보이는데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 학생들이 불에 타죽어가는 것을
     모든 국민이 다 봤다고 칩시다. 어떻게 될것 같습니까?
     단순한 교통사고라구요? 절대로 심한게 아닙니다. 전 세월호때 우리 애들도 둘다 고등학생 이었는데 가슴이 찢어지는줄 알았습니다.
 
손님-(잠시간 말이 없다가)죽은 학생은 그렇다 치고, 살아남은 학생들에게도 너무 과한것 아니냐.
 
저-제가 다니는 회사에 세월호 사태에 휩쓸린 학생의 엄마 2명이 직원이었습니다.
     사고 터진 당일에 회사에서 아침 9시에 진도로 바로 내려 갔구요. 두명중 한학생은 죽었고 한학생은 극적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살아남은 학생의 엄마는 자신이 죄인처럼 느껴지신답니다. 죽은 학생들 대신 살아 남은것 같아서요.
     심지어는 자기자식이 다른 학생들 죽이고 살아 돌아온것 같다고 까지 하십니다.
     그 학생은 계속 정신과 상담 받고 있구요. 그 학생은 생존이 신의 선물이 아니라 악마의 저주처럼 느껴 진다고 합니다.
     (그 학생을 장례식때 가서 만났습니다. 얼굴에 아무 표정이 없더군요. 그야말로 얼이 빠진것 같았습니다. 위의 말은 그 엄마가 해 주신 말이구요)
     세월호 학생들은 살았던 죽었던 우리가 해 줄수 잇는건 정말 아무 가치 없는 조그마한 겁니다.
     그걸로 과하니 어쩌니 하지 마시고 좀 더 생각 해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손님하고 싸울수는 없어서 이렇게 하고 마쳤습니다. 주차 해 드리고 나니 고맙다고 팁으로 만원을 더 주시더군요.
전 그분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공감하는 마음을 가지시길 정말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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