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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에 들어설 때.
게시물ID : military_9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뫄시ㅤㅉㅕㅇ
추천 : 4
조회수 : 85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0/27 22:20:36

탄을 배분받고 탄알집에 탄을 넣는다. 탄알집에 탄을 넣는 그시간은 고요하다. 선임이든 동기든 후임이든 입을 여는 이는 없다.

행여나 탄분배에 실수가 있을까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10발씩 삽탄을 한 후 우상탄이 맞는지 확인한다.바쁜 손동작과 탄이 탄알집에 삽탄될때 나는 드르륵

소리외에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십수명의 조교들이 삽탄을 하는 그 광경은 어떻게 보면 성스럽기까지 하다.

양 탄입대에 탄알집 2개씩, 한개의 탄알집엔 10발의 탄들이 삽탄되어 있다.

시범사격을 위해 사로로 입장한다. 묘한 긴장감과 함께 등줄기에 짜르르한 전율이 흐른다. 입장하며 힘차게 'X사로!'를 외친다.

입사로에 위치해 모래사대를 확인한다. 등뒤로 훈련병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항상 사격할 때 긴장감은 심박수를 증가시킨다.

이어플러그를 해야하지만 착용했을때의 그 윙윙거리는 불쾌감은 나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슬그머니 전투복 상의 주머니에 넣어둔다. 대기하는 몇초가 몇시간처럼 느껴진다.

안전고리 확인, 모래사대를 정리한다. 노리쇠를 후퇴고정한다. 햇빛에 약실이 번쩍거린다. 탄알집을 끼고 탄피회수기를

낀다. '노리쇠 전진, 조정간 단발!' 노리쇠 멈치를 가볍게 손바닥으로 탁 쳐서 노리쇠를 전진시킨다. 철컥하며

노리쇠는 전진하고 탄환이 걸리는 미묘한 느낌이 방아쇠를 통해 손끝으로 찌릿하게 전해진다.

조정간을 안전에서 단발로 이동한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가늠쇠에 시선과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온세상이 멎어있는 느낌이다. 온몸의 근육이 수축된다. 나는 좌수자인 관계로 왼손 검지 손가락끝에

차가운 방아쇠의 감촉이 느껴진다.지휘통제실의 사격명령을 기다린다.

기다리는동안 흥분해서 흔들리던 호흡은 차차 안정을 되찾는다.

'격발, 250사로 봐!'

타겟이 올라온다. 250사로의 타겟은 자동으로 넘어가기전까지 7초정도의 여유가 있다.

호흡을 멈추고 나의 리듬을 찾는다. 온몸의 근육을 고정한채로 방아쇠에 위태롭게 걸려있는 검지

손가락의 근육을 미세하게 움직인다. K2에서 탄환이 발사되며 발생하는 반동은 개머리판을 타고

내 어깨와 쇄골에 묵직한 압력을 가한다. 공이가 탄환을 때려 폭발하며 발생하는 찢어질 듯한 총성은

나의 고막을 무자비하게 강타한다. 찌잉하고 이명이 울린다.

좌수자인 나의 눈앞에 약실에서 미세하게 탄약의 연기가 올라오고 매케한 탄약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가늠자와 가늠쇠에 걸려있던 타겟이 넘어간다. 희열감과 함께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집중력은

잔뜩 벼려진 면도날처럼 더욱더 바짝 선다.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간다. 느낌이 좋다. 

부드럽게 200미터 타겟으로 총구를 이동시킨다. 200미터 타겟 역시 넘어간다.

심장은 쿵쾅대며 혈액을 손끝, 발끝까지 뿜어낸다. 흥분감과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정수리까지 올라간다.


걍 옛날 생각나서 써봤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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