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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의 월드컵 칼럼] "한국, 원정 힘겨울 수도"
게시물ID : sports_14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덮쳐보니큰형
추천 : 13
조회수 : 105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5/12/12 11:09:14
2006년 독일월드컵의 명운은 개막전이 벌어지기 전 4주간의 캠프에서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다.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결승전에 앞서 모든 팀에게 정확히 4주의 준비기간을 준다. 이 기간 동안 브라질의 파레이라 감독 역시 팀의 주축인 유럽파들을 소집,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할 것이다.

 사실 내가 뛰었던 1970년 브라질은 이와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다행히 당시 우리에겐 자그마치 1년 동안 평가전과 함께 훈련을 실시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그러나 이와 같은 행운은 항상 따르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선수로 구성된 팀을 이끄는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로 하여금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게 할 시간이 부족하여 비운을 맞을 수 있다.

 브라질의 여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나는 정반대로 생각한다. 브라질은 최다 우승국이자 축구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팀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브라질이 최강의 팀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브라질을 상대하는 팀들은 이변을 연출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자세로 준비할 것이다.

 특히 파레이라 감독은 사령탑 중 유일하게 우수한 공격수를 너무 많이 두고 있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선수가 최대한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누가 되든지 교체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일례로 모든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일 경우 호나우두와 호나우디뉴를 선발로 기용할 것이다. 그러나 호나우두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파레이라 감독은 아드리아누를 즉시 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축구는 팀 플레이다. 많은 사람들이 브라질의 공격에 관한 질문을 하는데 사실 골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골키퍼 디다가 가장 중요한 선수가 되리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로서는 잉글랜드가 막강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3차례의 월드컵 이후 좋아졌고, 독일은 항상 어려운 상대였다. 그러나 월드컵은 남미나 유럽만의 잔치가 아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은 공동 개최국으로서 이를 입증했다. 그때 일본은 16강, 한국은 4강까지 진출했으나 이번에는 그와 반대로 일본이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지코 감독은 브라질 대표 출신으로서 월드컵에 출전한 경험이 풍부해 월드컵에 관한 지식이 해박하다. 선수들을 준비시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할 것이며, 같은 조에 있는 팀들의 16강 진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한국팀보다 해외 경험이 더욱 많다. 아울러 2002년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자국 팬들로부터 커다란 힘을 얻었다. 이제 분위기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며, 원정경기에서는 아시아 팀들의 실력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수준높은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서는 심판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유럽에서의 월드컵은 체력적으로 힘들다. 때문에 심판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여 판정에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위험한 태클, 비신사적인 행동 또는 판정에 대한 불복 등에 대해서는 엄중한 패널티를 물려야 한다.

 끝으로 우리가 조추첨을 할 때 나는 브라질이 첫 경기를 치르는 곳에서 마지막 경기도 치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베를린에서 첫 경기를 펼치는데 베를린에서 마지막 경기, 즉 결승전을 펼치게 되기를 기대한다. 상대가 누가 되든 브라질을 상대로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면 나는 행복할 것이다. 조추첨을 하면서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체코를 뽑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런 면에서 나도 팀 플레이(!)를 한 셈이다.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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