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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웃겨서 박노자 블로그 펌
게시물ID : humorstory_183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상천외
추천 : 4
조회수 : 133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4/05 03:52:55
동료들끼리만 볼 수 있는 고난도, 고도 전문화된 문건들만을 "학술"로 취급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물론 사회적 위치가 취약한 인문학이 그 위치가 훨씬 더 강한 물리학 등을 "벤치마킹"한 부분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중세로의 회귀"와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중세의 서구 학자란 나전어로 성경책이나 아우구스티누스 등 교회 초기 교부들의 저서에 주석을 붙이는 사람이었고, 나전어를 모르는 대중들과 소통할 기회조차 없었죠. 그러니까 나전어를 물리치고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한 마틴 루터를 두고 "문화적 혁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무식한 백성"들과의 소통을 일단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쉽게 쉽게" 언문으로 냈던 <독립신문>이나 <제국신문>은 그런 면에서 문화적 혁명을 일으키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 인문학계는 오히려 필부가 감히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던 <성학십도>의 시대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학자들이 자기네들끼리 아주 전문적인 문제들을 난삽한 전문적 언어 ("심상지리", "담론적 전유의 방식"...)로 토론하고, 백성들이 백성들끼리 바보상자 속에서의 "명품 짐승남"의 "초콜릿 복근"이나 보고 즐기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김남주의 시를 아무리 감동적으로 영역하여 거기에다가 남민전의 영웅적 활약에 대한 해석까지 붙여 아무리 잘 내도, 그 누구도 이와 같은 한국 문학의 열성자에게 "점수"를 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남주의 시상들에 대한 아주 전문적인 논문을 써서 운좋게 "위치"가  높은 학술지에서 발표하면 몰라도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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