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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처녀작] 아버지 미워요 시리즈.....2탄
게시물ID : humorstory_949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축축한빵
추천 : 7
조회수 : 31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5/04/18 13:35:36
(아버지 미워요! 시리즈2) 저는 시골 출신입니다. 저의 집은 산을 넘고 산을 넘어 무지개 다리 하나쯤은 더 건너야 도달 할 것 같은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목장 대리인 일을 하셨고 어머니는 목농일을 하셨습니다. 평화롭고 목가적인 화목한 가정이었고 시절이었습니다. 과묵하지만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는 일요일이 되면 저를 데리고 고기를 잡으로 가셨습니다. 아버지가 호수에 낚싯대를 기울이고 고기를 낚는 동안 유치원에 다니던 어린 저는 물 장난을 하기도 하고 호수에 낚시를 하러 온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어느덧 해가 산 너머로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 그 친근하고 익숙한 빨간 배경 속에서 아버지는 잡은 물고기를 자전거 뒤쪽에 묶으시고 저를 그 앞쪽에 태워 귀가하셨습니다. "형X아!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 "예! 아버지." 아버지의 어깨는 그 누구보다 크고 따뜻하셨습니다. 그때 집으로 가기위한 마지막 오르막길에서 저는 실수로 아버지의 허리를 놓쳐 자전거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물고기도 끈이 풀려 함께 떨어졌습니다. 아버지는 깊은 생각에 잠기셨는지 내가 떨어진걸 눈치 못채시고 그대로 계속 패달을 밟으시며 저의 시야에서 천천히 사라지셨습니다. "괜찮아. 아버지가 곧 나를 찾으러 오실거야!" 어린 저는 두 손을 꼭 쥐며 그렇게 마음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아버지가 제 쪽으로 헐레벌떡 뛰어 오셨고 저는 두 팔을 벌려 아버지 품에 안길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 . . "아이쿠!! 내 물고기!" . . . "...................." . . 요즘 저는 밥상에 올라오는 물고기 요리를 보며 저의 가치에 대해 새삼 많은 것을 생각하곤 합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김모씨의 사연입니다.- (여러분의 그립고 정겨운 사연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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