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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방 알바때 기억에 남는 아이
게시물ID : humorstory_4316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쿨비
추천 : 12
조회수 : 901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5/01/23 12:52:53
20살때 오빠가 운영하는 피씨방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봐주고 있었어요
오빠랑 제가 작은 피규어 모으는게 취미인데다 사촌오빠가 그 동전넣고 돌리면 나오는 뽑기 (2마트나 집더하기 같은곳에있는)에 피규어 채우는 일을 하고있었거든요
남는거나 너무 중복되는게 많으면 하나씩 주고가고는 했는데 모으다보니 진열대를 사게됐고 모으다보니 다양해지더라구요
  어느날 아침 너무 피곤해서 커피 들이키며 버티고있는데
여름방학이라 10시만 되면 주변 초딩들이 우와앙ㅎㅇㅎ아 하고 오는데 그중 몇몇 애기들이랑 친해졌었거든요
서비스 몇번 주니까 오백원치만 하던 애들이 천원씩 들고와서 하고 ㅋㅋㅋㅋ 귀여워서 많이 챙겨줬었는데
한 무리중에 유난히 작고 말이없는 남자아이가 있었어요
9살인데 한 7살정도로만 보이는...
그 아이가 친구들이랑 우아아@ㅏ냐아아 하고 들어왔는데
자리에 안가고 진열대로 터벅터벅 오더라구요
늘상 있는 피규어 구경이겠거니 하고 사실 어른들이 많이 훔쳐간적이 있어서 건담이나 에반게리온 같은건 아크릴판으로 막아놨는데 애기가 작으니까 밑에 칸까지 밖에 못보겠네 위에꺼도 보고싶겠다 하는순간  
"나도....나도....." 하더라구요
순간 뭐지 잘못들었나 하고 귀를 귀울었는데
"도라에몽.... 나도 데려가... 나도.... 나도 데려가....."
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자기도 데려가라고 칭얼거리더니 눈을 쓰윽 닦고 
담에 다시 부탁해야지!! 하고 자리로 가더라구요 ㅋㅋㅋ
너무 귀여워서 ㅋㅋㅋ 도라에몽 여러개니까 하나 줄까
하고 서랍을 뒤지니까 마침 똑같은게 한개 더 있더라구요
그것도 새걸로 ㅎㅎㅎ
아이들이 계산할때 혼자 또 도라에몽을 한참 바라보고 있길래
그 아이가 계산할때 조용히 
도라에몽이 대답안해줘? 하고 물으니 네... 왜 안해줄까요..?
매일 와서 말해보려구요... 하길래
 가방줘봐 누나가 도라에몽이 준 선물 너 줄게 애들한테는 비밀 하고 가방에 아이가 못보게 등돌려서 도라에몽을 넣어줬어요 ㅋㅋㅋ 
다음날 그 아이가 제일먼저와서 
누나!!!! 도라에몽이 왔어요!!! 가방안에 왔어요!!! 
누나가 넣어준 도라에몽선물이 이건가봐요!!! 
하고 가게를 뛰어다니더니 캐릭터 비타민 3개를 제 손에
꼭 쥐어주고 겜하러 가더라구요 ㅋㅋ
그 뒤론 귀여운 그 장면을 못봐서 씁쓸했지만 음... 뿌듯하면서 귀여웠던....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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