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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벽
게시물ID : readers_181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탕
추천 : 0
조회수 : 3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23 14:26:50
병원 여기저기의 벽들 
순수무결한 백색의 벽들  
무수한 수술로 온기조차 제거한 저 공백의 벽들
때조차 거부하며 제자신을 홀로 사수하는 저 많은 백색 방벽들 
인정조차도 동정조차도 저 싸늘한 백색들에게는 잡티밖에 안될테니 
경계여 혐오여 공백이여 
풍파에 색마저 닳아  
이제는 제자신만을 믿을려 흰색을 칠하는 시멘트색의 삶들여 

어느 침대 위 남자가 있다 
방문자 찾아오지 않고 
그는 홀로 흰 붕대로 자신을 칠한다  
모든걸 절제하고 봉합해 
그는 한없이 백색으로 싸늘한 방벽으로 허무한 공백으로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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