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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6살짜리 여자애한테 감동 먹음요ㅠㅠㅠㅠ
게시물ID : humordata_9499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콤큐피트
추천 : 5
조회수 : 98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2/25 23:46:28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다면 죄송요//ㅠ

뭐 어제같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여느때와 거의 다름없이 혼자 집에 있었어요
아침도 10시정도에 일어나서 대충 먹고 티븨 앞 쇼파에서 뒹굴뒹굴하면서 영화나 보고있었죠
집에는 어머니와 동생이 있는데 두 사람다 어제 밤에 다른곳으로 각각 놀러나가셔서 
말그대로 나홀로 집에 있고 슬슬 외로워지는거였음요
그래서 치맥이나 할까 그러고 생각하고 밖으로 잠시 나왔죠
집에서 한 10분정도 가면 우리 어머니의 친구분이 하시는 네네치킨집이 있어요
다른 네네치킨집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배달밖에 안되는
엄청나게 작은 치킨집이었음요
여기서 치킨을 시켜 먹어본적이 몇번있는데 워낙 다른곳에 비해서 잘했어서 오긴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좁고 초라해서 좀 놀라긴했죠
들어갔는데 어머니 친구분인듯하는 아주머니께서는 주방에 계시고 남편분은 
배달가셨는지 안계시더군요
그리고 사장님 따님 두 분(?)이 있는데 큰애가 6살이고 둘째가 2살짜리입니다
평일에는 유치원같은곳에 가있는데 쉬는 날이라 가게에 있었나봅니다
둘다 이 좁은 가게에서 와따가따 떄로는 시끄럽게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더군요
저도 애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워낙 애들이 이쁘기도 했어서 시끄럽게 한다고는 한들
그다지 신경쓰지않고 같이 약간씩 놀아주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손님이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게 하는것처럼 느껴졌는지
어머님께서 아이들을 좀 자제 시키는데 말도 잘듣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티비나 보다가 한번씩 눈 마주치면 웃어주고 있는데
조금 지났는지 큰아이가 동생 머리를 막 쓰다듬고 볼도 만져주고 하면서
'ㅎㄹ아, 언니가 꼭 지켜줄게~언니가 ㅎㄹ이 수호천사야!'
라면서 흐뭇하게 웃는겁니다
그 모습을 닭튀기고 계시던 아주머니께서도 보시고서 눈물을 흘리는데 
저도 괜시리 눈물이 막 나는거예요..ㅠㅠ
눈물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아닌데도 눈물이 나는걸 참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동생아이는 8삭둥이로 태어났고 심장이 선천적으로 매우 좋지 않아서
매일 주사같은거 맞고 음식물도 잘 소화 못시켜서 자주 토하고 그러니깐
병원도 꽤나 자주 찾나봐요
큰 아이는 동생이 정확하게 어떻게 아프고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그 때문에 엄마,아빠가 힘들어하고 동생도 힘들어하는걸 잘 알아서인지 잘 모르지만
그 잠깐의 모습만 보고도 눈물이 막 났습니다..
혼자 집에 도착해서 생맥주에 치킨 뜯는데 그때까지도 맘이 참 좋지 않았네요
어찌보면 완전한 남이지만 안타까운 상황에도 그 어린나이에 그렇게 해맑게 웃으며
동생을 그렇게나 사랑하는 모습에 배우게 되더군요
아기도 병 꼭 나아서 둘이 예쁘게 잘컸으면 좋겠습니다

얘들아 고맙다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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