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펌]다리위의 무엇인가
게시물ID : panic_95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로로중사
추천 : 16
조회수 : 304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12/17 05:21:29

저는 자주 다니는 피시방에 있습니다

집앞 1분 거리에있는 것이라서 거의 매일 출석할 정도입니다. 

이정도 하다보니 알바생들과도 친해지고 그 피시방 단골들하고도 안부를 주고받고 할정도 입니다.
그 단골들 중에 고등학생녀석들도 3명 있는데요. 

학교도 거의 매일 조퇴하고(출석은한다고 하더라구요) 담배에 오토바이에 할말 다했죠 

그래도 비슷하게 노는 녀석들 치곤 힘없는애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어른공경도 할줄 아는 녀석들이라 가끔 음료수도 사주고 친하게 지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희집이 피시방과 가깝습니다

또한 녀석들이 애용하는 라이딩코스와도 맞닿아 있구요

평소 오토바이 타는소리가 들려 나가보면 엄청난 가관입니다

한오토바이에 3명이 옹기종기 붙어 뭐하는짓인지 자다가도 이 생각만하면 웃겨죽습니다 

문제는 그날 새벽이었습니다

평소 큰소리를 내며 오토바이를 타는 녀석들이 아닌데

그날따라 술을마신듯 고성방가하며 오토바이를 몰더군요 

다음날 피시방이가서 한소리해야겠거니 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피시방에 가보니 없더군요 
전 그려러니 하고 넘어갔지만 그다음 날에도 그다음날에도 보이지 않더군요
전 녀석들이 마음잡고 공부하러 간줄 알았습니다 
좋은 일이지만 내심 섭섭하더군요 
그일 이후로 일주일후 녀석들이 피시방에 와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캔음료를 사들고 물었습니다
"이 녀석들 요새 보이지도 않더만 공부하려고 맘잡은거 아니였어? ㅋㅋ"

"....형 사실 우리들 그동안 입원했었어요"

"이 자식들 오토바이 탈때부터 알아봤다 그래 ....많이 다친것같이 보이진 않네 다행이다" 

겉모습은 멀쩡했습니다 다만 초췌한 얼굴일 뿐

"형 그게 아니고...."

얘기인즉슨 이랬습니다






그날은 재한이네 부모님이 집안사정상 하루동안 집을 비웠었답니다

"오늘 우리집 비는데 올만에 술판 함 벌이보까?"

" 오 왠일이고? ㅋㅋ"

"마침 술땡깄는데 잘됬구마 ㅋㅋ"

이렇게 재한,명수,지훈 이 셋은 올나잇할 기세로 죽어보자 놀기로 결심을 했었다네요 

먼저 일차로 노래방에 다녀온 녀석들은 이차로 피시방에 갔었답니다
하지만 스타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거의 자정 무렵에 피시방을 나섰습니다


"야들아 저기봐라"

"이시간에 길도 어둡고 무거울낀데"

"역시 남자는 노인공경을 해야되는기라"


피시방을 나서 오토바이를 끌고 가는 어두컴컴한 길에 차도 사람도 뜸한 그 시간에 
어떤 할머니혼자 무거운 짐을 지고 다리를 건너가는 모습이 보였답니다


"할매요 이 시간에 어디가십니꺼?"

"할머니 그 짐 무거울낀데 저희가 들어 드릴끼예 이리주소"



이때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챈 명수가 갑자기 가자는 겁니다



"시바 걍 가자"


" 와그라노? 니 그래살믄 지옥간데이"



평소 의협심이 강한 재한이는 오토바이에서 내릴려고 했답니다

그때 명수의 말을 들은 지훈이도 뭔가 낌새를 알아채고 재빨리 오토바이를 몰았답니다



"니 와그라노 빙시야 떨어질뻔 했다이가"

"....저 할매 뭔가 이상하다 다 죽어가는 모습에 짐도 엄청나게 크고...그래 눈까리 눈까리도 검은자 밖에 없더라"

"그래 너거 둘 내 없었으면 잡혀 먹혔을끼라 ㅋㅋ"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적막에 정신이 팔릴 무렵
이때 맨 뒤에 타고 있던 명수가 뭔가를 느끼고 뒤돌아 봤답니다



"으아악 시바 저게 뭐꼬 시바아아아"

"으아 으아 시발 니미 니미 개$%#^%"

"이이힉 아아악 시바아아"
(아마도 이부분을 제가 들었을 겁니다)


그 할머니가 한손엔 자기 몸만한 짐을 머리에 이고 
한손엔 시퍼렇게 날이선 식칼을 들고 엄청난 속도로 오토바이와 맞먹게 뛰어오고 있었답니다 


집앞에 도착할 무렵 엄청난 코너링으로 겨우 떨쳐내고 집앞에 도착했답니다(지훈이가 말하길 자기가 운전한것중에 이보다 더 잘한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거랍니다)



"시바...시바 저거 뭐였노 개 시발"

"아오 너거 점마 얼굴봤나? 한 백살 가까이는 됬을낀데 시바 난 맨뒤라서 거의 닿을뻔했다이가 시발.."

"니미....울집까지 쫓아오는건 아니겠제?"


셋은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고 합니다

쿵쿵쿵쿵쿵쿵쿵쿵 

숨을 겨우 돌릴 찰나 미친듯한 속도의 노크소리가 현관문에서 들렸다고 합니다

놀란 재한이가 초인종 카메라로 그모습을 보니 그 할머니가 그 칼로 자기집 현관문을 거의 발작적으로 찌르고있더랍니다

옆에서 같이 지켜보던 지훈이눈에선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합니다

명수는 재빨리 112에 신고를했다네요



"ㅈ...ㅈ..저기요 빨리와주세요 뭔 미친놈이 칼들고 집앞에서 문두들겨요 빨리요"

"주소가 어떻게 되십니까?"

"미...밀양시 삼문동 ㅇㅇㅇㅁㅁㅁ이요 빨리요 제발"



이때 카메라를 주시하고 있던 재한이가 소리를 지르더랍니다 


"으아아아악"


그 뒤로 세명은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병원이더랍니다

(나: 뭣땜시 소리질렀는데?
재한: 담을 꺙 폴짝뛰넘어 오더라구요)

부모님들하고 의사,경찰들이 서있었답니다 



"우리 어떻게 된거에요?"



경찰아저씨가 말씀하시길


"우리가 출동명령 받고 가곡동 다리 건너 가는데 어떤 할매가 요상하게 건너는 기라..."

(셋이 동시에)"할매요?!"

"그래 한손에 엄청나게 큰짐지고 자세히 보니 한쪽속에또 뭘 끌고 오는 기라 
난 새벽에 어디 시장가는가 싶어가 생각해보는데 시장방향하고 정반대인거지 자세히보니까
너거들 한테 무슨 새끼줄 꼬아가 왼쪽손목에만 묶아가 그래 끌고 오대"



셋은 놀라서 자신들의 손목을 쳐다보니 피멍이 들어 있는걸 보고 식겁했답니다



"그래가 차에서 내려서 '당신 뭐야' 하고 소리 치면서 다가갔더만 미친년맹키로 
이히히히 웃으면서 다리를 도마뱀 마냥기어 내려가꼬 
저저 대우아파트 뒤쪽에 기찻길 밑에 풀숲에 기어 가드라 엄청 빨랐어 
거리가 한500미타 될낀데 10초만에 그 기어가데 식겁했지"

그 셋은 동시에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말을 못이었답니다






"와 나....이제 밤에 못댕기겠네"

"시바! 깜짝이야"

어느틈엔가 알바도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더군요

"형 근데 그거 정체가 뭐였을까요?"

"글쎄..."

이 이야기를 들은 저는 아무말도 잇지 못했습니다. 





윗글에 나오는 지명은 모두 사실이구요 
등장인물 이름만 바꿨습니다



출처 : Global No1 Humor 웃긴대학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