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희생자들 '비극 책임 정부에 있다'…당연한 것" 자이트 "생존의 신호 모두가 기원"
[미디어오늘조현호 기자] 세월호 참사 만 나흘을 넘기면서 외신도 이 사건을 두고 한국정부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독일 유력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AZ)는 18일(현지시각) 온라인 정치면에 게재한 '비극적인 선박참사 한국 연안에서의 죽음'(Tragisches Fährunglück Tod vor Korea) 기사에서 "선박참사가 힘든 상황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녀는 모든 위기들을 버텨내왔다. 수많은 젊은이들의 죽음과 당국의 구조실패의 가능성은 그녀에게 이젠 정말 큰 치명타를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고 외신번역 사이트 '뉴스프로'가 19일 저녁 번역했다.
뉴스프로에 따르면, FAZ는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이 대참사 이후에 결사적으로 책임자들을 찾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며 "또한 이 침몰한 한국의 여객선 사건은 비슷한 다른 사건보다 더 많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보도했다.
FAZ는 "사고 시점에 선장은 함교에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험 없는 항해사에게 지휘를 맡겼으며 선장은 배에서 최초로 하선을 했다"며 "그것이 46개의 구명정 중에 2개만이 실제로 물위로 내려진 하나의 요인이었을 수도 있다"고 썼다. 이 신문은 "이것이 승객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각) 게재된 독일 유력일간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 자이퉁'의 세월호 참사 보도
18일(현지시각) 게재된 독일 유력일간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 자이퉁'의 세월호 참사 보도
특히 FAZ는 "희생자들의 가족들의 관점에서는 정부도 이 비극에 책임이 있다"며 "이것은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구조임무들이 영화에서 보듯 항상 극적인 과정을 거쳐 좋은 결말로 마무리 짓는 일은 현실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FAZ는 정부에 대해서도 "행정 기관들이 과실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지가 확실하게 수사되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받아들이기가 '불편한' 수사결과들이 밝혀졌을 때 얼버무리고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신문은 "선박참사가 힘든 정치 상황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며 "지난 화요일에도 대통령은 국정원의 행동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다른 독일의 유력일간지 '자이트'(Zeit)도 지난 17일(현지시각) 온라인판에 게재한 '여객선 사고 한국인들의 분노'(Die Wut der Südkoreaner)에서 "한국인들은 요 며칠 대통령, 정치인들 그리고 언론의 냉소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두고 분노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 사고로 부모를 읽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섯 살 여자아이와 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