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스물셋에 평범한 경기도권 4년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흔한 남자다. 군대는 강원도라는 것 뿐 군대가 만들어준 무언가는 전혀 남아있지않다. 사실 삼년전에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여의고 그나마 빠른생일이라는 점에서 남들보다는 1년 여유가 있던 탓에 형의 전역때까지 내가 뒤수습과 집안 생활비정도는 마련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형이 전역하고 나는 군대를 나와 다시 4남매가 모여서 사회생활을 시작함과동시에 가족에서 2명다 대학교를 가기에는 너무도 벅찼음으로 나는 해외공부를 목적으로 형이 졸업한 후에 다니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군대를 전역한후 약 8개월간을 알바만하며 돈을 모아 필리핀을 걸쳐 호주로 들어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필리핀생활과 호주의 처음은 내 인생을 크게 바꿔놓은, 희미하던 가치관을 만들어준 좋은 시기였다. 허나, 작은 수틀림. 그저 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메리트로 모든것을 섣불리 집어던진 나는 예상치 못한 기로 막혀 아무것도 못한채 무기력해져갔다. 지금 난 아무것도 하기싫다. 허나, 아무것도 안하면 너무 지루한 일상에 무언가는 해야겠다 느낀다. 근데 무엇을 해야할지. 아니 애초에 해외나온것. 아니 모든 삶이 잘못되었다라고 오버하며 스스로를 자기혐오하며 무엇하나 할려는 의지없이, 순간의 즐거움으로 삶을 채우고 있다. 다른사람들은 그런다. 다른사람들의 눈치볼 것 없이 내가 하고싶은 걸 하라고. 근데 그런게 없다면 어떻게해야하는가. 박하사탕처럼 돌아갈 수 없은 과거 하루하루가 쌓여 후회는 산만큼쌓여가고 자신에 대한 불신은 몸에 퍼진 독처럼 깊고 더 깊게 파고들어가서는 이젠 거울조차 제대로 볼 수 없다. 어떻게 해야할까. 당장 이곳을 떠나고 싶다. 하지만 떠난 뒤에는? 그만큼 쌓아놓지 못한 것은?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아직 긴인생을 살아야한다. 허나 돌이켜보면 남은것은 아무것도 없다. 추억, 경험, 돈, 사랑 어느것 하나 재대로 남은 건 없다. 어디로 가야될까.
허나 하나 배운것같다. 모든건 하늘의 뜻으로 움직인다는 것. 그 하나의 간단한 진리가 나를 편안히 해주었지만 한 편으론 이것조차 변명이다. 내 게으름을 상쇄시켜줄. 하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나는 왜 이러는지. 내가 없는 들 세상은 변하지 않고 하늘또한 그것을 의미하는지도.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 인과속에 내 몸을 맡겨보고싶다. 그저 하루하루 맹목적.무의미 하루를 사는 것마저 하늘의 뜻일까. 편히 눈감고 싶다. 하지만 그때마다 어머니생각이 난다. 둘째아들만 믿고 산다는. 나는 어디서부터 고쳐야 하고. 어디로 가야하고. 어디부터 시작해야하는가. 난 인생이 길다고 생각한다. 내 꿈은 오십전에 편히 눈감는거다. 하. 돌이키고 싶다. 아니 돌아가도 하늘의 뜻은 다시 날 이렇게 만들거다. 이대로 눈감으면 고통없이 뜨지않을 하루가 왔으면 좋겠다. 내일 눈을 뜬다면 뭔가 살아야될이유. 하늘이 주어준 의미를 찾아내야겠다. 무기력하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