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울 아빠 평생 직장생활 하면서 품으셨던 한가지 로망이
은퇴 후 시골에 집 짓고 조용히 사는거였습니다.
은퇴하기 몇년 전부터 엄마랑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맘에 들고 가격도 싼 땅 열심히 찾아다니셨고
결국 저 멀리 시골에 빈 땅 하나 사두고 몇년 묵혔다가, 은퇴 후 용도변경하고 집 하나 지어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사셨어요.
강경화 후보자 경우처럼 땅은 딸인 제 명의고, 그 위에 지은 집에는 울 아빠가 실거주를 하셨었죠.
제 명의로 한 이유는 실제로 제 돈 주고 샀기 때문인데..
수퍼마켓 한번 갈려고해도 차로 20분 넘게 나가야되는 깡시골인데다, 그땐 용도변경도 하기 전이라
땅만 사는 데는 돈 별로 안들었거든요.
울아빠 시골집만 해도
처음 빈땅 살 때와, 대지로 변경되어 집까지 지어놓은 상태의 가격이 몇배나 차이납니다.
주변에 개발 호재가 있어서도 아니고, 무슨 기획부동산이라서도 아니고,
집 지으려고 땅 용도변경하면 땅값 올라가는건 당연하고, 거기 집까지 지으면 주택비까지 포함되기때문에
가격이 확 뛰는건 너무나 당연한겁니다.
그리고 뉴스룸에 나온 로드뷰 보니까 축대 같은걸 쌓아서 땅도 평평하게 돋우고 컨테이너 집 지었던데
축대 쌓아 땅 돋우는게 돈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아십니까?
그런 작업까지 해놓은 땅은 당연히 그만큼 가격이 올라갑니다... 울아빠는 돈이 부족해서 그런건 하지도 못했지만요.
그리고 부동산 업자가 최소 몇억 할거라느니 인터뷰 한 것도....
아파트와 다르게 시골땅이나 시골집은 정확히 정해진 가격이란게 없습니다.
주변에 집들이 많이 있으면 시세라도 있겠지만, 보도에 따르면 주변에는 전부 임야인데 저 컨테이너하우스만 덜렁 있다면서요?
그럼 그 가격을 누가 어떻게 압니까?
우리 시골집도 아빠 돌아가신 이후 팔려고 내놓을 생각도 했었는데,
도무지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더군요.
멀리 떨어진 다른 집들 가격이랑, 부동산에서 이정도면 되지 않겠냐고 대충 정해준 가격으로, 우리 멋대로 가격 정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부동산 업자 한군데 얘기만 듣고 그 땅이 지금은 최소 얼마라고 보도를 해요?
최소 3억이다. 라고 말 해도, 그 가격에 내놨는데 아무도 안사면 또 가격 조정되는겁니다.
2억에 내놔도 아무도 안사면 그 땅은 2억도 안하는 땅 되는거예요.
울 아빠 평생 일만 하시다가 은퇴 후에라도 맘에 드는 시골에서 편안하게 살고 싶어서
없는 돈에 오래오래 땅 찾아다니고 집 지어서 거기 살 생각에 설레어하셨던 것처럼 강후보 남편도 그랬겠죠.
다른 글들 보니까 집 짓는 과정도 블로그에 남기고 했다던데..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런걸 갖고 무슨 기획부동산이니, 큰 잘못이라도 한것처럼......
진짜 인간미 없고 예의도 없는 미친 보도입니다.
발로 뛰어서 제대로 알아보고 보도라도 했으면 이렇게 짜증나진 않을 것 같네요.
로드뷰?? 에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