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연호동에 들어서는 새 야구장 명칭이 다소 밋밋할 것으로 보인다. 새 야구장 건립에 투자한 대구시와 삼성그룹은 이달 말쯤 새 야구장 명칭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에 따라 마지막 협의 중이다. 명칭 사용권(
Naming Rights)은 대구시가 2013년 2월 삼성전자와 맺은 '야구장 사용 및 수익허가 계약' 제4조에 따라 삼성 측의 권리로 명시됐다.
20 일 대구시와 삼성 라이온즈에 따르면,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안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대구 라이온즈 파크'이다. 양측은 지난달부터 수차례 만나 의견을 조율,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를 명칭에 포함해 도시 정체성을 살린다는 데 합의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브랜드인 '갤럭시' 등은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걸림돌은 야구장 명칭에 '삼성'을 명기하는 문제이다. 대구시 고위 관계자는 "'삼성 라이온즈'가 고유 명사인 만큼 대구와 삼성이 모두 구장 명칭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 측은 "대구시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구장 명칭이 지나치게 길어져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새 야구장 명칭과 관련한 시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는 없을 전망이다. 삼성 측이 준공일로부터 25년간 야구장의 이름을 짓거나 변경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처럼 거액을 받고 다른 기업에 명칭 사용권을 넘겨줄 수도 있지만, 현재 삼성은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
삼성이 새 야구장 명칭을 확정하면 프로야구 사상 다섯 번째 명칭 사용권 행사 사례가 된다.
KIA는 지난해 개장한 새 구장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라는 이름을 붙였고, 제10구단인
kt 위즈는 수원 야구장을
kt 위즈 파크로 바꿨다. 또 한화`
SK는 올해부터 홈 구장을 각각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인천
SK 행복드림구장으로 부르고 있다.
한 편 대구 새 야구장은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다음 달 중순쯤 골조공사를 마치고 나면 9월까지 관람석 지붕 공사가 이뤄진다. 그라운드의 잔디 역시 9월 중에 심을 예정이다. 대구시는 "계획 대비 공정률이 점차 빨라지고 있어 현재 103%"라면서 "태풍 등 기상이변이 아니면 내년 3월 시범경기 전에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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