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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를 즐기시는 직업군인 여러분께 글 한자 적었습니다.
게시물ID : sisa_80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총잡이
추천 : 2
조회수 : 7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4/06 18:43:14
우리는 오유인입니다. 맞죠? ^^

우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무슨 정치적인 편가르기 발언은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 또한 예비역의 한사람으로서 위로와 유감을 전하기 위해서 입니다. 



시골 고등학교 동기놈중에서도 직업군인을 택한 녀석들이 꽤 됩니다.  

하나같이 뭐라 나무랄때 없는 멋진 녀석들이죠. 그 녀석들이 생각나서 한자 적습니다. 



절대 군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군을 직업으로 선택하신 사람들을, 그들의 애국심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법이나 군이나 언론이나 교육이나 어디 한군데 정치권으로 부터 자유롭지는 못한 게 지금의 현실인것 같습니다. 



군은 명예로워야 합니다. 

그 어떤 누구도 그들의 그 자존심만큼은 침해해서는 안됩니다. 

왜냐면 그들에게 그건 생명이니까요. 

무슨 대단한 부를 누리기 위해 선택한 길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무슨 대단한 권력을 원해 선택한 길도 아닙니다. 
 
게다가 늘 훈련과 비상사태로 위험에 노출된 분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서 살아가는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생명같은 자존심을 빼앗는다는 건 참으로 가혹한 일이지만 

이번 천안함 사태를 지켜보며 그 자존심이 마치 종이장처럼 구겨진 것 같아 무척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 사건을 총지휘하고 있는 청와대와 군 수뇌부들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온 국민은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의혹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런 의혹과 안타까움을 가질 만한 행동을 했습니다.  

우리의 해군이 저정도밖에 안되었나. 

시간은 발표할 때마다 틀리고 병이 잘못 보고 했다 그러고 

절대 없다고 했던 건 알고 보니 있고 

결정적인 건 무조건 보안이라는 명분으로 공개할 수 없고 시간이 지난 다음 확실하게 해서 발표하겠다고 그러고.

그들의 오락가락하는 발표 내용만 보면 군은 오합지졸이고 기동성은 하나도 없고 업무태만에다 허위보고 군기강와해 이게 과연 대한민국의 군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건 청와대와 군 수뇌부가 져야 할 짐인것 같습니다. 그들이 진실을 말했고 우연히 우리가 오해하게 되었든

아니면 거짓을 합리화하기 위해 군의 명예를 실추시켰건 그건 그들이 져야 할 짐입니다. 

그건 당신들의 짐이 아니란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불철주야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는 당신이 짊어질 짐은 아니란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국민 그 누구도 이번 문제로 군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지는 않을 겁니다. 최소한 의식있는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당신의 푸른 제복은 여전히 멋있으며 앞으로도 멋있을 겁니다. 

언젠가는 군이 정치권에 이렇게 무참히 농락당하지 않는 시절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육군 현역 예비역이 한자 적었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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