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댁이 저희집과 가까이 있어서 자주 모여서 술자리를 같이 하곤 합니다.
전 딱히 어른들의 자리에 낄 수 도 없는 지라 사촌동생 두명이서 노는데 사촌동생들의 나이 대가 다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여서 제가 사촌동생들이
하자는 대로 맞춰주는 게 다반사긴 합니다.
오늘은 사촌동생들 중 언니 쪽이 새 스마트폰을 샀다면서 제게 자랑을 늘어 놓았는데 깔려있는 앱 중에서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 봤더니...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순간 놀라서 진지하게 언니 쪽을 바라본 뒤.
본인 : 너 이거 어디서 깔았니?
언니 쪽 : 추천 앱에 있었어.
본인 : 이거 어떻게 하는 게임인 줄은 알아?
언니 쪽 : 어. 피아노 같이 하는 거 잖아.
이러고선 본격적으로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의외로 잘 하더라고요. 그리고 카드 뽑는 곳에 가서 카드를 뽑아서 무슨 니코의
적당히 레어도 있는 카드를 뽑더니 싱글벙글 웃으면서
언니 쪽 : 나 이 언니가 좋아.
이러더군요. 전 순간적으로 '갈색머리 언니가 더 예쁘단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몇년 후면 제 친척 중에서 동료가 생길 것 같습니다. 꿈만 같네요. 친척끼리 덕질을 공유하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