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책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 든 지라 책을 그리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제가 읽은 이 책들에게서 얻은 도움이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읽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올립니다.
글이 다소 난잡하고 줄거리를 잘못 이야기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주시고 지적해주세요~
시간적 순서로 나열했습니다.
1. 주홍글씨 - 나다니엘 호손
1) 계기 : 청교도의 신학과 삶은 저에게 있어 인생의 전환점이 되게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신학을 잘못 이해한 저는 극단적으로 변했고
그것을 느끼고 재정리하던 중 친구에게 추천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2) 내용 : 청교도 문화가 깊게 배어있는 한 마을에 한 여인이 남편과 10개월도 넘게 떨어져 삶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낳게 되어 간음했음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엄격한 청교도 문화에 맞게 이 여인에게는 아주 엄격한 벌을 받는데,
옷에 간음(Adultery)을 뜻하는 'A'를 금실로 수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주홍 글씨를 둘러싼 사건과 그 사건들에 따라 변해가는 등장 인물들의 심리 상태 변화가 이 책의 주된 흐름이고 큰 매력입니다.
3) 느낀 점 : 무엇보다 상징에 대한 표현이 어쩜 그리 독창적이고 아름다운지..소설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죄에 대한 심판만 강조할 뿐 용서란 없었던 그릇된 청교도적 삶을 살던 그들.
모든 인간이 죄인이라는, 죄는 절대적인 것이라는 성경의 교리는 잊은 채
자신의 속에 있는 죄가 드러났는지 안 드러났는지,
그 드러난 죄가 얼마나 크고 작은지 따져 그 크기에 따라 다른 이는 죄인으로 만들고
그들은 스스로 의인이 되어 죄를 상대적인 것으로 만드는 인간의 위선을 볼 수 있었고,
그 추악한 본성의 집합체들이 헤스터 프린에게 주홍글씨를 수놓게 함으로써 더러운 존재로 만들고
사회에서 격리되게 만들었지만 헤스터 프린의 그 아름다움이 주홍 글씨마저 아름답게 하는 것을 보고
법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했습니다.
2. 지와 사랑(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헤르만 헤세
1) 계기 : 이 책 역시 제 고민을 들은 지인이 추천해 준 책입니다. 자신의 그릇이 어떤지 먼저 아는 게 중요하다고요.
대학을 다니고 있었지만 제 상황을 알고 바꾼 꿈을 위해 고졸을 선택한
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게 해주는 것 같아 아주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2) 내용 : '지'를 대표하는 사색가 나르치스와 '사랑'을 대표하는 몽상가 골드문트가 나옵니다.
골드문트는 자신이 사색가로서, 수도원에 적합하다 여겼고 아버지도 그를 그렇게 키웠지만
선생인 나르치스는 그의 천직은 수도원에서 사는 것이 아님을 알고
골드문트의 천직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게 되도록 도와줍니다.
자신의 천직이 수도원에 사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 골드문트에게 나르치스는 둘이 다른 길을 걸어가야하기 때문에 친구가 되지 못함을 깨닫게 해주고
골드문트는 수도원을 떠나게 됩니다. 골드문트는 나르치스는 가르쳐줄 수 없고 경험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자신이 진정 무엇을 사랑하고 원하는지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누군지 분명이 알게 됨으로써
절대적 존재요 인도자로 여겨지기만 했던 나르치스와 다시 친구가 됩니다.
3) 느낀 점 : '데미안'을 통해 헤르만 헤세의 철학을 분명 알게 되었고 지와 사랑에서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좀 더 넓게 이해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에게 있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이었습니다.
즉, 인간이 이 세상을 살 때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을 할지가 아니라 내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사랑하는지였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진작 이 책을 통해 헤세의 철학을 알았더라면 내 10대를 그리 후회하지는 않았을 텐데...'였습니다.
이것을 알게 된 것이 헤세가 데미안에서 말한 것처럼 그만큼 내 본성과는 괴리가 있는 하나의 세계와 투쟁했기 때문이겠지만요.
어쨌든 비록 골격은 데미안과 비슷하지만 데미안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보신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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