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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화려한 인생 좀 봐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3310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쟁이
추천 : 3
조회수 : 46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1/25 14:14:20
저는 올해 25살 먹은 평범한 남성이에요.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제 인생 이야기좀 들어보실래요?


저는 20살때 부모님과 선생님의 권유로 의학에 관련된 과에 진학을 했어요.

졸업은 했지만 저랑은 영 안 맞더라구요...

아니 정확히는 고등학교때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지만  판단미스로 제가 원하던 과를 못간것이 주요한 원인이었죠

결국 욕을 잃고 지금은 기계과 편입을 다시 준비하고 있어요.

그땐 정말 하고 싶었기에 굶어서 밥을 못먹어도 정말 잘 살 수 있을것만 같았어요.

왜냐면 제가 있는 여기가 내 인생의 바닥인줄 알았거든요.




집에 빚도 있고, 엄마는 뇌종양, 아빠는 무슨 암이라는데 정확히 안 알려줘요..

의사가 어차피 치료해도 완치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엄마 병이 더 심각하니까 엄마만 치료하기로 했어요. 

부모님이 하고 있는 사업은 달마다 적자지만, 당장 그만두고 다른 일을 시작하고 싶어도 

조그마한 수입조차 안 들어와 버리면 생활이 더 막막해져서 그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발렛파킹, 서빙, 대리운전, 촬영보조등 각종 알바를 뛰면서 제 생활비는 제가 벌면서 

나만의 왕국을 세우고 인생계획도 세우고 나름 처절하게 연명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여기가 바닥이라고, 더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안도한 순간,

내가 떨어질 나락은 한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할머니가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시는데,

2.5미터 절벽 아래로 구르셨데요..

외상은 별로 없는데 갑자기 치매가 너무 심하게 진행되셨어요....

할머니는 치매, 부모님은 암, 집에는 빚, 군대는 미필, 대학을 다시 편입하면 그때부터 다시 학자금 대출로 빚이 늘어날 텐데,,,,,



시험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날 고소하겠다는 진상 손님 만나도 허허 웃으며 넘겼던 강철멘탈도 더이상은 버틸수 없나봐요...

공부가 어려워서 안되는게 아니라...

더 이상 잘 해낼 자신이 없어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이기에, 그리고 내 머리가 멍청하지 않다고 믿었기에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자신이 없어요...

내 인생 너무 화려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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