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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기독교 수련회 갔던 썰.txt
게시물ID : phil_95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위무르인
추천 : 0
조회수 : 12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15 12:18:00
ㅂㅇ친구 한 놈이 모태신앙으로 기독교 신자임. 막 어디가서 종교부심 부리지 않고 정상인. 얘에 관련된 썰이 하나 있음...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였던 걸로 기억함. 빈둥빈둥 거리는데 이 친구가 여름 교회 수련회를 같이 가자고 함. 할 일도 없고 해서 가기로함ㅇㅇ
 
사실 나도 가끔 주말되면 이 친구랑 같이 그 교회 놀러가곤 했는데 교회 규모도 크고 설교도 막 예쑤천국! 불씬지옥! 이런게 아니라 나름 재밌었음.
 
여튼 그래서 수련회를 감. 나름 정상적임. 뭐 레크레이션 하고 뭐 보고 오고 나름 재미있었음.(사실 기억이 잘 안남ㅋ) 그러다가 운명의 밤이 옴.
 
강령횐지 심령체험인지 뭐시긴지 하는 그거 있잖음. 막 가메하메하!! 이러면 막 사람들 오오 예수 오오 울부짖으면서 기절하는 그거를 한다고 했음.
 
지랄한다는 마음으로 가서 지켜만 보는데 막 애들이 나와서 에너지파 맞고 막 기절하는거임. 와 저게 실제로 기절을 하는구나. 아니면 짜고치는건가?
 
막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친구 새끼가 막 우리도 가서 하자고 이러길래 아 쪽팔리게 ㅈㄹ하지말고 쳐앉아 있어라... 이러고 흥미롭게 보고 있었음.
 
계속 에너지파 쏘고 나가떨어지고 하는걸 보면서 내가 교회 수련회를 온건지 아니면 드래곤볼 연극을 보러온 건지 고민할 때 쯔음 갑자기 정전이됨.
 
보통 학교 강당만한 곳이었는데 전체가 갑자기 정전이 됨. 다들 놀라서 웅성웅성. 목사랑 전도사들이 일시적인 정전이고 곧 복구될거라고 얘기하는데.
 
난 또 친구랑 얘기함. 여기 건물이 후져서 그런가 시설이 ㅄ이네ㅋㅋㅋ 이러는데 친구 표정이 심상치 않음. 너 왜그러냐 물어보니 친구 하는 말이
 
 
"야 이거 악마가 와서 우리 예수님 체험하는거 방해하는게 아닐까?'
 
 
???????ㅆㅂ????????????????????????????????????????????????????
 
이건 또 무슨 개소리지? 이 ㅅㄲ 갑자기 미쳤나? 뭐지?? 무슨 상황이지????? 내 머릿속에는 물음표만이 맴돌았음.
 
이 친구가 절대 이상한 친구가 아님. 굉장히 상식적인 친군데 정말 진지한 얼굴로 저런 얘기를 하는 거임.....
 
말문이 막혀서 가만히 있다가 악마 그딴게 어딨냐 ㅈㄹ하지마라 얘기도 못하고 목사가 곧 복구된다고 하는걸 보면 단순 정전일거다... 얘기를 함.
 
그날 밤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함. 개인적으로 멘탈붕괴였음. 기억 이전부터 알던 친구 놈이 저런 판타지적인걸 정말 믿고 있구나라는게 실감이 됬음.
 
예전에는 막 종교 이런걸로 입배틀도 뜨고 그랬는데 그 이후로는 절대 종교 관련해서는 얘기를 안 함...
 
그 이후로 종교에 관한 나의 생각은 아 종교인들이 막 타종교에 관용을 베풀고 그냥 평소에 착하게 살면 된다 이딴 말들 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 아니구나....
 
예수천국 불신지옥 말은 안해도 기본적인 교리가 그건데 그걸 다른말로 포장해봤자 어차피 속 마음은 다 저런거구나... 이런 생각이 지배를 함.
 
물론 나쁜 쪽만 아니라 좋은 쪽으로도 생각함. 진짜 종교인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진지하게 종교를 믿는구나. 왠만하면 존중해줘야겠다.
 
그리고 막 전도하러 오는 아주머니들도 아 나 천국가라고 저렇게 말씀하시는구나ㅎㅎ 하고 좋게 생각함. 물론 진짜 오면 안사요 하고 문 안열어줌.
 
 
어떻게 끝내야하나...ㅎㅎㅎ 여튼 아침에 카톡보니까 군대 후임이었던 놈이 새벽에 수련회 갔다가 어떤 미친놈이 자기 머리맡에 오줌싸면서 다닌다고 멘붕해서 글 보냈길래 그거 보고 떠올라서 갑자기 적어봄.... 그럼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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