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81H6X
마녀사냥이란, 16세기 초부터 17세기 말까지 유럽 전역에서 자행되었던 대규모 학살로,
공식적으로 집계된 희생자만 약 6만여명 가량이며, 집필된 기록을 제외하면 약 8만여명 가량으로 추정되고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법적 권한을 가진 유럽 카톨릭 교단이 주를 이루어 마녀사냥을 자행했다고 알고있지만,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카톨릭 교단은 마녀에 대한 검사와 형벌집행만 실시하였었고,
대부분의 신고와 고발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일부 정치학자들은 독일 나치정권이 처음으로 정치에서 당선되었을 당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적법하게 당선되었다는 것을 예로 들며 "절대 다수가 항상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 누가 과연 진짜 싸이코패스일까? - 편
썰 (說)
말씀을 뜻하는 '說(설)'과, 배풀다의 의미를 갖는 '設 (설)'의 합성어로,
최근 인터넷 등지에서 이야기를 서술하는 것을 뜻하는 은어이다.
2012년 12월 9일 디시인사이드 "야옹이 갤러리"라는 고양이 커뮤니티에서
회원가입 없이 닉네임만 적으면 글을 올릴 수 있는 일명 유동닉이라고 불리는 상태로
Catsaw라는 닉네임을 쓴 유저가 총 4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일명 "켓쏘우 사건"이 시작되게된다.
이 글은 실로 충격 그 자체였는데, 마치 영화 "쏘우"에서의 직쏘를 연상케 하는 말투로
그동안 정말 너희 고양이 갤러리 유저들이 고양이를 아끼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는 말과 함께
"차차"라는 이름의 어린 새끼 고양이의 턱을 완전히 절단시킨 사진 3장과
과한 출혈로 인해 지쳐 쓰러져있는 사진 1장을 제시하면서,
만약 덧글로 나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상처를 치료해주고 집에 돌려보내 주겠다 라는 글을
게시함으로써,
많은 이들을 도발하고 공분시켰는데 이는 곧 관리자에 의해 삭제가 되지만,
삭제되기 전 야옹이 갤러리 유저들이 스크린 샷을 찍어 각종 타 커뮤니티 까지 퍼트리면서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지게 된다.
이미 동물사랑실천협회(현 "CARE")를 비롯하여 관련 단체로 신고가 접수됨은 물론
각종 신문사, 언론, 경찰서에 까지 신고가 들어갔으며,
신문사는 이 사건을 전격적으로 기사화하고, 심지어 공중파 3사에서 대대적으로 방영하면서
사건의 여파는 점점 커지게 되었고
이 기세를 몰아 PETA(!)에서 정말 이례적으로 이 고양이 학대범에게 현상금 500만원을 걸면서
이 사건은 대한민국 뿐만아니라 해외에서 까지 이슈가 되었고,
사람들은 하루 빨리 범인을 잡아 응징하길 원했지만,
문제는 게시글이 유동닉으로 작성되었고, 게시글이 관리자에 의해 10분 가량도 안되서 삭제되었으며,
사이버 수사대가 개입해 수사하기도 전에 게시자 IP주소 및 정보가 서버에서 자동으로 삭제되어
수사의 난항을 겪게 되면서,
켓쏘우 사건은 결국 이렇게 참혹하게 죽어가는 무고한 새끼 고양이만을 두고 묻혀지나 싶었다.
하지만, 어느 한 커뮤니티의 켓쏘우 사건에 대해 비판하는 글에 한 덧글이 달리면서
이 사건의 판도는 완전히 뒤바뀌게 되는데,
"저 고양이 눈동자에 비친 범인 잘하면 보일꺼 같은데?"
이 덧글 이후 사람들은 저 화장실과 비슷한 구조와 바닥타일을 가진 건물,
비슷한 실루엣을 찾으면 "여기인거 같아", "이 사람이 범인인듯"이라며 미친듯이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글과 함께 자신이 생각하기에 범인인 사람의 신상과 주소를 여과없이 같이 올리며,
이 사람이 범인인 이유, 내가 범인을 찾아낸 것이 맞다는 증거라며
진위여부가 불분명한 이야기를 마구잡이로 쏟아내기 시작했고,
그리고 혼란 속, 디씨 인 사이드의 소위 "코갤"이라 불리는 코메디 프로그램 갤러리의 한 유저가
사이버 수사대도 찾아내지 못한 동일 IP를 찾아냈고, 동일 전과까지 있는 범인을 찾아냈다고 주장하는데,
26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A씨가 바로 그 사람이었다.
A씨는 사건으로부터 2년 전,
동물협회단체로 부터 고발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버려진 길고양이가 불쌍해 임시거처를 제공해주다, 한 마리, 두 마리 이렇게 점점 늘어가더니
결국 약 30여 마리까지 늘게되자, 집 안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방생하기엔 바깥 세상이 너무 가혹하고,
계속 키우자니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고, 갈팡질팡하다가 고양이가 결국 굶기 시작하자,
결국 동물학대죄로 고발을 당한 것인데,
검찰측은 야생 길고양이를 선의의 목적으로 보호를 제공한 A씨가 동물학대를 행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고양이 30여 마리를 보호소에 맡기고, A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미 고발했다는 글이 애완동물 관련 커뮤니티에 남아있어 캣쏘우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낙인 찍히게 되는데,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A씨가 캣쏘우 사건의 범인인 것 같음" 이라는 말은
곧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A씨가 캣쏘우 사건의 범인일 확률이 높다네요"라는 말로 변질되며 퍼지기 시작했고,
곧 말은 순식간에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A씨가 범인이랍니다"라는 말로 바뀌어 전해지게 된다.
이렇게 목표가 정해지자, 그 다음 과정은 정말 순식간에 이루어졌는데,
그 다음 과정은 증거의 확인과 검증이 아닌 바로 공격이었다.
삽시간에 네티즌들은 A씨의 이름, 나이, 성별, 주민번호, 얼굴사진, 미니홈피 주소, 정치적 성향 등
정말 극히 개인적인 정보까지 올리며 퍼트리기 시작했고,
이 정보조차 A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정보를 올려 2차 피해까지 입히게 된다.
자신을 "전문 신상털이범"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A씨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며,
"정의를 위해서라면 나중에 고소, 고발을 당해도 감내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A씨를 비롯해 개인정보가 공개된 사람들은 각종 소셜네트워크, 미니홈피, 문자, 전화를 이용하여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쏟아부었고,
갑자기 영문도 모른채 협박전화, 협박문자, 악플 등을 받은 A씨는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하지만,
이미 네티즌들의 공격목표가 되버린 사람이 내뱉는 말은 해명이 아닌 변명일 뿐이었고,
들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거기다, 최초 사건 발생지인 디시 인 사이드 고양이 갤러리에서는
한 유저가 관심을 얻기위해 A를 사칭하며 고 위험물질인 클로로포름을 보여주며 퀴즈를
시간내에 맞추지 못하면 고양이를 죽이겠다며 사태를 점점 더 키웠고,
동물사랑실천협회(현 "CARE")에서 제대로 된 확인과 검증없이 오로지 네티즌 말만 믿고
A씨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A씨는 가뜩이나 불안한 심리상태로 약 6시간 가량의 무거운 경찰조사까지 받게된다.
거기다 인터넷 언론 매체에서는 악의적으로 A씨 이름 앞에 "악명높은", "잔학무도한", "싸이코패스" 등과 같은
단어를 배치함으로써 A씨가 범인이라는 것을 거의 기정사실화 시키며 사실성과 정확성이 명제인 언론사에서
피해를 더 키우게 되고,
수사를 맡은 종로 경찰서에서는 "A씨가 범인일 확률이 높냐" 라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다른 증거를 참고해서 더 조사해봐야 할 것" 라며 편향적인 어투로 대답해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대원칙을 짓밟고 A씨에게서 등을 돌려버렸다.
결국 종로 경찰서에서 A씨와 역시 개인정보가 공개된 다른 두 용의자 모두
알리바이가 정확히 있으며, 사건이 발생한 화장실과 연관된 장소 또한 없었고,
컴퓨터 저장매체 및 인터넷 IP조사 결과 디시 인 사이드에 글을 게재한 캣쏘우와는 전혀 다르다며,
A씨를 비록한 세 용의자는 혐의가 없음을 밝혔지만,
놀랍게도 네티즌들의 관심은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도 채 안 되어서 이미 캣쏘우에서 사라져있었고
그저 다른 사냥감을 물색하고 있을 뿐이었다.
각종 개인정보 신상을 꺼리낌 없이 순식간에 퍼트리던 각종 블로그, 커뮤니티, 카페 등은
A씨가 범인이 아니라는 글, 다시말해 "자신이 틀린 선택을 했다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글"을 올리길 꺼려했고
A씨의 개인정보를 퍼트리고 올린 대다수 아니 거의 모든 블로그나 카페, 커뮤니티 글 작성자들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고 괴로워하는 A씨를 두고 사과는 커녕 그저 편하게 앉아서 자신이 썼던 글 밑의
삭제 버튼만을 누를 뿐이었다.
A씨가 범인이 아니다라는 기사를 작성한 인터넷 언론 매체는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고,
네티즌 말만 믿고 A씨를 고발한 동물사랑단체도 "적법한 의심이었다" 라며 책임을 회피했으며,
A씨의 IP가 캣쏘우의 IP와 동일하며 동일전과가 있다고 주장하던 코겔 유저는 관련 글을 모조리 삭제하며
태연하게 아이디를 버리고 다음 대상을 물색했다.
A씨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후에 아주경제에서 A씨를 인터뷰 했는데,
A씨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있었고 사건발생 당시 편의점 알바를 하고있었다며, 현금영수증을 보여주며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했고,
개인정보가 처음 인터넷에 공개됬을 당시 "세상에 나 혼자가 된 느낌을 받았다, 무서웠다" 라며
자살시도까지 해봤다고 털어놨다.
지금 A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판정받고, 신경 안정제에 의존해 잠을 청한다고 밝혔다.
필자는 독자에게 다시한번 묻는다.
누가 과연 진짜 싸이코패스일까?